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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뜬 예금유동화]①한달새 3조원 몰린 예금ABCP…증권사도 안정수익 찾는다 - 아시아경제

안전하고 수익성 높아…MMF·MMT서 투자수요 유입
중소형 증권사, PF ABCP 대체 수익원으로 공급 확대

[다시 뜬 예금유동화]①한달새 3조원 몰린 예금ABCP…증권사도 안정수익 찾는다

기관 자금이 최근 다시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단기 금융상품으로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금리가 높은 예금ABCP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황으로 수익 구조가 취약해진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체 수익원의 하나로 정기예금 ABCP를 만들어 공급(발행)을 늘리는 모습이다.


단기 금융 수탁고 증가에 정기예금 ABCP 늘어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챔피온제십삼차’ ‘더퍼스트샤이닝제십삼차’ 등의 이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들이 잇따라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각각 만든 SPC다. 이들 증권사는 SPC를 통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각각 2405억원, 2464억원의 정기예금 ABCP를 발행했다.

정기예금 ABCP 구조는 간단하다.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신탁을 통해 주로 1년 만기의 정기예금에 가입한다. 이후에 SPC를 통해 ABCP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정기예금 신탁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는 소폭의 중간 마진을 남기고 ABCP 투자자에게 신탁 수익증권에서 발생하는 원리금 현금흐름을 지급한다.

최근 정기예금 ABCP 발행을 위해 증권사들이 만든 SPC는 신한사랑제1차(1680억원), 신한사랑제8차(2404억원), 국민챔피온제사차(2404억원), 국민챔피온제오차(2450억원), 한솔제일차(2404억원), 농협챔피온제삼차(2450억원), 제일사랑제4차(4900억원), 증금타임제11차(2450억원), 제이드림제27차(2000억원) 등이다.

이들 SPC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트은행(한국SC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각각 수천억원씩의 정기예금 ABCP를 발행했다. 이렇게 발행된 정기예금 ABCP는 최근 1개월 동안에만 약 3조원을 넘어선다.

[다시 뜬 예금유동화]①한달새 3조원 몰린 예금ABCP…증권사도 안정수익 찾는다

정기예금 ABCP 증가는 머니마켓펀드(MMF), 머니마켓신탁(MMT) 등의 단기 금융상품 증가와 상관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의 ‘올해 1분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MM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월 6일 211조원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MM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1분기 159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MMT도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MMF와 MMT는 저위험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롭다. MMF나 MMT로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주로 3개월 미만의 단기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기관들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수시입출식이기 때문에 만기가 긴 자산을 많이 편입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MMF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대부분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등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자산운용사 MMF 운용 담당자는 "정기예금 ABCP는 신용등급 A1으로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CP에 비해 안정성이 높고 발행 물량이 많아 투자자산으로 많이 편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CP 시장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정기예금 ABCP 발행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가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PF-ABCP 대체 수익원

중소형 증권사들은 정기예금 APCP가 PF 유동화를 대신하는 대체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예금 ABCP는 PF ABCP에 비해 수익성이 낮지만, 보통 수천억원 단위의 대규모 발행이 많다. ‘박리다매’형 상품으로, 정기예금 ABCP 발행 주관으로 얻는 차익이 쏠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들도 필요에 따라 정기예금 ABCP 발행을 주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량은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한양증권, DB금융투자 등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몫이다. 주로 PF를 공격적으로 늘려온 증권사들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다시 뜬 예금유동화]①한달새 3조원 몰린 예금ABCP…증권사도 안정수익 찾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해까지 유동화를 포함한 PF 부문에서 벌어들인 돈이 상당히 많았는데 부동산 경기 악화로 PF 수익이 크게 줄면서 정기예금 ABCP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SPC가 일반 법인 자격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금융회사 자격으로 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입 대상이 은행의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이기 때문에 ABCP 투자자에게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증권사 신탁운용부 관계자는 "정기예금 ABCP는 정기예금과 비교해 만기가 다양하고, 시장에서 바로 팔 수 있어 유동성이 좋다"면서 "기초자산이 정기예금으로 안정적이어서 투자자들이 통화안정채권과 유사한 투자 대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MT 운용에 대한 만기 규제로 운용할 단기 투자 대상이 많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이 일단락되면서 증권사나 은행 MMT 등에서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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