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셀트리온에 이어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안국약품이 전략적 투자
기술성 평가 통과에 이어 Pre-IPO까지 완료... 코스닥 상장 박차
[바이오타임즈] 불확실한 국내외 경기와 바닥으로 떨어진 바이오기업에 대한 신뢰 속에서도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는 기업들이 있다.
피노바이오(대표이사 정두영)도 그런 회사 중 하나다. ADC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이 회사가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총 126억 원을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가 이어졌다는 점, 그리고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회사 측은 “제약·바이오 업계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피노바이오의 Pre-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배경에는 기존 주주들의 신뢰와 연구개발 성과가 있었다. 기존 투자자였던 IMM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Follow-on)로 투심을 이끌고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등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힘을 실어준 이유다”라며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이 참여한 점도 의미가 크다. 현재 피노바이오의 전략적 투자자는 2021년 에스티팜, 2022년 셀트리온에 이어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까지 총 4개 사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 공장 인수를 통해 ADC CDO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피노바이오와 ADC CMC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피노바이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 개발을 위한 MOU 체결 후, 본격적인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약 1조 7,000억 규모의 ADC 플랫폼 사용실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선급금을 지급하고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인 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PINOT-ADC™기술을 적용해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지분투자와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ADC 치료제 개발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각 사의 개발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기로 했다.
2021년 에스티팜은 피노바이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관해 “뉴클레오사이드계 약물은 에스티팜의 주 사업분야인 만큼 피노바이오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돼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양사 간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 및 협력이 기대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피노바이오는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 압타머그룹, 프로엔테라퓨틱스 등 국내외 바이오텍 5개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표적항암제 NTX-301은 2021년 미국 AkiraBio로 비항암제 용도 기술이전을 한데 이어 현재 미국 바이오텍과 항암제 용도 기술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피노바이오, 얼어붙은 투심 ‘이 기술’로 녹였다
2017년 2월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캠토테신 계열 약물(Payload)과 그에 최적화된 링커 기술을 보유한 신약개발 회사로 현재 ADC 플랫폼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강력한 R&D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ADC용 플랫폼 PINOT-ADC™를 독자적으로 구축했으며, 다양한 파트너사와 ADC 항암제 신약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혈액암/고형암 표적항암제 NTX-301, 녹내장 치료제 NTX-101의 임상 개발과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화학 독성 항암제를 결합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피노바이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PINOT-ADC™ 플랫폼 기술은 체내 Top-1 효소를 저해하는 캠토테신계 약물(payload) 기술과 최적의 링커 조합기술로 구성된다. 특히 캠토테신계 약물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Enhertu), 길리어드의 트로델비(Trodelvy)와 같은 블록버스터 ADC 신약 개발 성공으로 인해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PINOT-ADC™ 기술의 핵심은 캄토테신 계열 Topoisomerase 1(Top1) 저해제 약물(Payload)로서, 기존 ADC의 한계점인 독성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ADC 약물이다.
피노바이오는 해당 Top1 저해제 약물에 대해 다양한 전임상 독성 및 비임상 실험을 통해 경쟁 약물인 SN38, Deruxtecan 대비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바 있다. 특히 경쟁 약물의 내성 발생 관련 기전 및 단백질 발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기존 약물과 명확하게 차별화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SN38은 이뮤노메딕스(길리어드 인수)의 유방암 치료제인 트로델비, Deruxtecan은 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 치료제인 엔허투에 적용된 ADC 약물이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사업을 위해 약물전달 효율을 개선한 링커 시스템 및 ADC 접합 기술도 보유 중이다. 피노바이오의 링커 시스템은 단독 사용 시에도 우수한 치료범위(therapeutic window)를 가진 약물의 장점을 활용해 ADC가 암 조직 도달 시 빠르고 효율적으로 약물을 방출하고, 항체에 따라 항체약물결합비율(DAR, Drug antibody ratio)을 2,4,8로 맞춤형으로 제조 가능한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PINOT-ADC™ 플랫폼을 활용해 국내외 다수의 파트너사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고형암 대상 Trop2 항원 타rlt Best-in-class ADC 항암제를 자체 개발 중이다.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존재하는 Trop2 항원의 특성상 항암 효능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피노바이오의 약물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ADC 파이프라인으로는 Trop2 타깃 Best-in-class ADC ‘PBX-001’이 있다. PBX-001은 경쟁제품인 트로델비(Trodelvy) 대비 동물모델 실험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으며, 해당 결과는 올해 초 런던에서 개최된 World ADC 2023을 통해 발표됐다. 현재 전임상 개발 중에 있으며 2024년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노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PBX-7 시리즈는 엔허투의 DXd와 유사한 캠토테신(Camptothecin) 계열 약물이다.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효소를 저해함과 동시에 암세포 사멸을 막아주는 단백질까지 억제하는 이중 기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PBX-7 시리즈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한 in vitro 실험에서 DXd 대비 동등 이상의 효능을 보였다. 트라스투주맙과 합성해 HER2 타깃 ADC 후보물질로 만든 후 진행한 세포주 및 동물모델 실험에서도 동일 타깃 ADC인 엔허투 대비 우수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피노바이오의 저분자 신약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NTX-301은 DNMT1 저해제로, 혈액암 중 골수이형성증후군(MDS),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고형암 중 난소암, 방광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기존의 DNMT1 저해제인 데시타빈, 아자시티딘에 의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구조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미국에서 혈액암 임상 1a상과 고형암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NTX-301의 고형암 비임상 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노스웨스턴대학교 다니엘라 마테이(Daniela E Matei) 박사가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NTX-301은 백금계 항암제를 비롯한 여러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불응성 암 세포 모델에서 단독 투여시 우수한 효력을 나타냈다. 이는 세포 내 지방산 대사 경로를 정상적으로 복구하는 기전으로 내성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지방산 대사 교란은 암세포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갖게 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암세포 생성 능력을 가진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에서 이러한 대사 경로의 교란이 두드러진다.
NTX-301은 암세포 내에서 SCD1(stearoyl-Coenzyme A desaturase 1)처럼 포화지방산을 불포화지방산으로 변환하는 효소의 발현을 정상화시켜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난소암 세포 모델에서 뛰어한 효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제를 통해 관해가 된 환자의 유지 요법으로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피노바이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 이후 약 5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피노바이오 정두영 대표는 “Pre-IPO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당사의 기술력이 시장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업공개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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