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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0억대 자산가 된 사모님의 투자 비결은[차은지의 리치리치] - 한국경제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 전무

"성공한 부자들의 투자 방법, 우량주에 장기 투자"
"달러·ETF 등 분산투자 통해 리스크 줄여야"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투자나 상품에 관심을 가져보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계좌 속 자산을 늘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걸까요? 부자들의 자산 관리를 책임지는 투자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을 들어봅니다. '차은지의 리치리치(Reach Rich)'와 함께 부자들의 재테크 방법에 다가가 봅시다. [편집자주]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전무.(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전무.(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NH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가문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Premier Blue Family Office)'를 선보이며 초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 전무가 있다.

씨티은행, 삼성증권에서 근무했던 이 전무가 처음부터 금융인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하얏트호텔과 인텔코리아를 거쳐 씨티은행에 이직하면서 본격적인 금융회사 생활을 시작, 올해 2월부터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에 합류하게 됐다.

이 전무는 "IT나 의학처럼 대학교때부터 배우지 않고서는 힘든 업계도 있는데 금융은 전공자들이 더 유리한 건 있지만 비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오랜기간 고액자산가는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등을 고민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쌓인 것 같다" 말했다.

이 전무는 금융인으로서 나름대로의 자부심은 '거위의 배를 절대 가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것보다 거위가 계속 알을 낳을 수 있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도 주식시장과 비슷하다"며 "돈을 많이 버는데도 저평가 되거나 돈을 벌지 못하는데도 주가가 올라가는 등 밸류에이션이 왔다갔다 하지만 결국 본질 가치에 언제나 수렴한다"고 덧붙였다.

패밀리 오피스로 초고액자산가 공략 '시동'
프리미어블루 패밀리 오피스는 NH투자증권의 우수고객과 그 가문이 처한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단편적인 컨설팅 혹은 상품 세일즈에 그치지 않고 가문의 품격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공급한다. 단, 극소수의 우수고객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NH투자증권 예탁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 중 당사에서 초청한 고객에게만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전무.(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 전무.(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 전무는 "패밀리오피스는 고액자산가들의 부가 지금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NH투자증권에서 선보이는 패밀리오피스의 차별점으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를 꼽았다. 기존에 연기금급의 대형 기관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었던 OCIO를 고액자산가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금액(500억원→100억원)을 낮춘 것이다.

그는 "개인 OCIO 고객이 30명만 돼도 30개의 포트폴리오가 각각 돌아가야해 많은 운용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이걸 하느냐, 마느냐 회사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고액자산가 개인으로서는 굉장한 기회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패밀리오피스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러 금융사에서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무는 "IB 관련 상품 가운데 리테일로 팔 수 있는 게 많은데 실제 셀다운 되는 게 별로 없어 아쉬웠다"며 "IB 강점을 어떻게 리테일화 할지 고민하고 있고 보니까 잘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아 전담 인력들을 챙기고 규정도 만들고 그 가능성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전무는 직접 고액자산가 고객들과 만나 패밀리오피스를 안내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객들에게 다양한 니즈가 있고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일부 직원들은 제가 직접 고객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부담스러워하기도 하는데 제도를 설계하는 게 저이기 때문에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제대로 맥을 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공한 부자들의 투자 방법 살펴보니 우량주에 장기 투자"

이 전무는 주식투자만으로 100억원대 자산가가 된 고객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해당 고객은 따로 가업을 운영 중인 것도 아닌데 오직 주식투자만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며 "투자 스타일을 보면 굉장히 긴 텀으로 좋은 우량주를 사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고객도 보통 주식을 사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10~15% 하락하는데 주가가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며 "고액자산가들은 본인이 해당 종목을 투자하기까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고 나면 소신을 갖고 기다리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무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박이 날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큰 투자보다는 마음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그는 "흔히 중소형주에 투자해 50%의 수익률을 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얼마를 투자했냐'는 질문을 항상 한다"며 "중소형주에 100만원 투자해 50% 수익 난 것과 대형주에 1000만원 투자해 5% 수익을 내는 것 모두 수익은 어차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전자 주식은 1000만원어치 살 수 있지만 중소형주에 선뜻 큰 금액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며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안전한 투자처에 투자금액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 상황은 장기간 이어온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태다.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증시 조정 국면에 대한 우려, 조정 발생 시점, 인플레이션 등 여러가지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이 전무는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포트폴리오가 국내 위주로 돼 있다면 달러를 보유한다거나 미국으로 주식시장을 바꿔서 주가 조정 시 달러에서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며 "채권에 투자하려는 분들에게는 약간 템포를 늦춰서 내년 봄 정도에 투자를 집행하라고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면 포트폴리오 내 달러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게 이 전무의 분석이다. 그는 "전체 자산의 20~30%, 많으면 50~60% 비중을 달러로 가져가라고 권했는데 공격적으로 금융투자하는 고액자산가는 전체자산 가운데 70% 비중을 달러에 두고 있다"며 "주식시장 등 투자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보완장치의 역할로 달러의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FT)를 활용한 분산투자도 강조했다. ETF는 투자 단위가 작아도 되기 때문에 기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투자하면 위험도를 분산하면서 수익률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이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를 피할 수 없다면 나의 두려움과 싸워서 이겨야한다"며 "두려움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은 분산하고 쪼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충분히 공부를 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해서 따라서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는 지적도 했다. 누군가가 과거에 투자에 성공한 방법을 따라한다고 해서 현재의 나에게 같은 수익률로 돌아오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금융투자든 부동산투자든 투자는 본인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겠다는 게 선제적 조건"이라며 "내가 약간의 손실을 감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지, 나는 절대 손실 보고는 잠을 못 잘 사람인지 생각해보고 투자가 내 인생에 적절한가를 같이 고민해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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