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공서열 타파…직급 통합·승진 연한 폐지 - ZD넷 코리아

삼성전자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고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고 임원 직급단계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또 직원평가 방식을 기존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연공서열이 갖는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탈피하고 직원들간 수평적 협력과 소통 중심의 조직 틀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 개편안은 내년 2022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새 인사 제도를 바꾸는 것은 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직급 단순화를 골자로 하는 제도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최종적으로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해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은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며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향이다.

■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승격세션' 도입

이번 인사제도는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과감히 중용할 계획이다.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먼저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하고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한다. 동시에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한다. 추가로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또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를 도입한다. 고령화,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 제공…5년 이상 근무한 직원 다른부서로 이동 가능

삼성전자는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전 마련한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한다. 이로써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 후보군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국내 및 해외법인의 젊은 우수인력을 선발해 일정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 성과관리체제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상호 협력·소통 강화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체제를 전면 도입한다.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