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6일 미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89억달러(약 10조6000억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동기간 90억달러 지출액에 비해 감소한 수치로, 온라인 쇼핑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블랙프라이데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WSJ는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스틱스 자료를 인용했다.
이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물류대란 등으로 인해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찌감치 할인 시즌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도 배송 지연을 우려하면서 일찍 소비에 나섰다. 올해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문가 전망치를 뒤집고 전달보다 1.7% 증가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의 61%는 "추수감사절(25일)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휴철 이전에 쇼핑을 시작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의 51%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WSJ는 "오프런 광경이 사라진 것도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이 이미 한달 전부터 온라인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쇼핑객 규모는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발발 이전보다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솔루션 제공업체인 센서매틱 솔루션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전역의 오프라인 소매점을 찾은 방문객 수는 1년 전보다 47.5%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는 28.3% 감소했다.
물류 대란으로 예견됐던 재고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어도비 측에 따르면 26일 기준 소매업체에서 확인된 품절 알림 건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124% 증가했다. 글로벌 속옷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경우 연휴철 주문상품의 절반 가까이(45%)가 여전히 운송 중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NRF은 올해 11~12월 총매출이 1년 전 동기에 비해 8.5~10.5% 증가해 최대 8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년간의 동기간 평균치인 4.4% 증가량보다 큰 상승폭이다. 다만 WSJ는 "이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8배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오미크론 변이가 보고되기 이전에 발표한 수치"라면서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인해 소비회복세를 망칠 것이란 우려가 촉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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