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늦춰질 가능성·오미크론 확산세 변수
예·적금 금리 올라가고 대출금리도 상승세 지속될 것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한 가운데 내년까지 이러한 인상 기조가 지속될지가 관심사다.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1.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서 채권시장과 대출시장 등 금융시장에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연속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정상화'를 강조했기에 임기가 끝나는 3월 말 전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 3월에 대선이 있어 2월부터는 대선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2월 금리인상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통상 한은이 금리인상을 하고 나서 한 번은 쉬어가기 때문에 1월에는 금리가 동결될 수도 있지만, 대선과 이 총재의 임기 만료 등을 고려하면 2월보다는 1월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어디까지…1.25% 유력 전망도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리고 2~6월까지 숨고르기를 한 다음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해 3분기와 4분기에 1.5~1.75%까지 금리를 추가 상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 중인데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상 일정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에 바로 금리인상을 시작할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미뤄진다면 국내 기준금리도 1.25%선에서 제한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 등 각종 변수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때"라며 "다음달 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정상화 속도도 미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회의에서는 한은이 금리인상의 핵심 근거로 제시한 금융 불균형 누증에 대한 지적이 축소됐다"며 "이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경기 여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한은의 초점이 경기로 이동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불균형에서 경기로의 관심 이동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금융 불균형 누증 완화)에서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경기 둔화)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감안하면 내년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1.25%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최대 0.4%포인트 인상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역시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이날 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자마자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최대 인상폭은 0.4%포인트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이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폭은 0.2~0.4%포인트다.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도 이날부터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 후 인상폭 이상으로 신속하게 예·적금 금리를 올린 것은 최근 악화된 여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가 점점 급속히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5%에서 0.75%로 올랐을 때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0.05~0.4%포인트 가량 인상했지만 그럼에도 대출금리가 더 많이 올라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차이와 관련해 기존의 모범규준에 따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결정되고 있는지 보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 얼마나 오를까…신용대출 5%·주담대 6% 임박
기준금리가 인상함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된 이후 11월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통해 시장금리는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인 만큼 대출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0.75%였던 지난 두 달 간 주요 지표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 양도성 예금증서(CD), 은행채 6개월, 은행채 5년물은 모두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38%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6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상승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이 더 급격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은행의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추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은행권 대출금리는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은 3.820~5.128%로 나타났다.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 기준) 금리는 연 3.23~4.63%로 집계됐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 인상폭은 정부에게 달렸다"며 "정부가 총량관리를 엄격히 해서 대출을 더 옥죈다면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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