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 종말…내년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속에 기준금리까지 인상됨에 따라 차주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에선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6%, 신용대출 금리는 최고 연 5%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추가로 한 두 차례 더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상황 속 유행처럼 번졌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영끌(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음)' 시대가 저물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에서 1.0%로 0.25%포인트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에 따라 대출금리는 당분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에 이어 내년 초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시장금리를 빠르게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했을 당시 주요 대출금리는 최대 1%포인트 이상 급등한 전력이 있다.
실제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8월 2.76~3.15%에서 9월 2.87~3.37%, 10월 3.05~3.76%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 역시 지난 8월 2.89~3.14%에서 10월 3.15~3.58%로 상승했다.
이는 평균금리를 통해 상승 추이를 보여주는 것일 뿐, 실제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 상승은 이보다 훨씬 크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용대출의 대출금리 상한선은 이미 각각 5% 중반대, 4% 후반대에 위치한 상태다. 지난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연 3.58~4.954%에 달한다.
특히 한은이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정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른 만큼 당분간 대출금리는 추세적으로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다. 주담대 차주의 80% 이상이 변동금리인 데다, 신용대출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에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높아진 이자 부담으로 '영끌이나 빚투'가 더는 불가능해진 시대로 접어들게 된 셈이다.
예컨대 지난 8월 3억원의 주담대를 30년 만기, 4%로 빌린 차주는 월 143만원을 부담하면 되지만 연내 6%에 육박할 경우 해당 금리로 빌린 차주는 월 18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불과 3~4개월 차이로 이자부담이 월 30만원이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8월에 이어 연내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1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예대금리차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이날에 이어 내년 초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서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9월 말 기준 2.14%포인트로 2010년 10월(2.22%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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