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화재 사고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4건, 국내에선 9건이 확인됐다. 그간 사고에서 충전기 연결 여부나 충전 완료 여부 등은 제각각이다. 특히 작년 9월 오스트리아에서는 코나EV 주행 중 불이 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코나EV의 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의 결함 조사 결과 제조 공정상 품질 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배터리 불량이라고 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향후 책임소재를 밝힐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는 보통 배터리 안전을 위해 10% 정도는 배터리를 실제로 운용하지 않고 남겨두며, 여기에 추가로 배터리 충전률(SOC)을 제한하는 등 한번 더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차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안전마진을 적게 설정했는지 등이 추가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e-트론 540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다. 배선결함으로 습기가 개별 배터리 셀에 스며들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로 인해 화재나 부상 등이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때문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지난 7월 출시된 후 인기를 끌었던 볼보 폴스타2도 최근 유럽과 중국에서 2200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폴스타2는 전기차 천국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9월 신차 판매에서 전체 3위를 차지하는 등 테슬라 '모델 3'보다 많이 팔려 주목을 받았다.
폴스타2의 이같은 문제는 배터리 에너지 제어 모듈(Battery-energy control module) 소프트웨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선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지만 내년 초까지 폴스타2에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직접 센터로 방문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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