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 전유물처럼 보였던 디지털 금융이 지긋한 나이의 고액 자산가들에게까지 파고들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가상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러한 열기가 자산 관리 방식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디지로그브랜치는 문을 연 지 3개월 만에 고객 자금 600억원을 유치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PB센터에 비대면·디지털 기술을 전면 적용한 디지로그브랜치를 도입했다. 코로나19로 다른 PB센터의 대면 영업이 제한된 틈을 타 최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원격 상담과 영상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원거리 고액 자산가들과 바쁜 일정 때문에 PB센터를 방문하기 힘든 법인고객을 신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PWM목동센터에서 PB팀장과 본사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전문가가 원격지에 있는 고객에게 영상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은행]](https://file.mk.co.kr/meet/neds/2021/11/image_readmed_2021_1051771_16361164814840813.jpg)

하지만 최근 디지털 자산과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 관리에 새로운 디지털 기기와 프로세스를 이용하는 시도를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정택수 디지로그브랜치 센터장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고객들도 종이 문서 없는 환경에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상담을 한 번만 받아보면 이런 방식이 왜 편리하고 필요한지 알게 된다"며 "고액 자산가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자산 관리 시스템과 프로세스 쪽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PB센터에서는 고객이 상담실에서 먼저 자산 관리 상담을 받고 이후 상품 가입 창구로 자리를 옮겨 행정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로그브랜치에서는 고객의 불필요한 이동을 없애고 상담부터 상품 가입을 포함한 모든 업무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전문 PB들이 한쪽 벽면을 전부 사용하는 초대형 터치스크린과 전자칠판 등 최신 기기를 활용해 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고객들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최근 NFT, 가상화폐,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시장에 새로운 개념들이 소개되면서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해왔던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디지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허도경 신한은행 PB팀장은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해달라는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새로운 산업, 새로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서 새로운 시장,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4~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1 부산머니쇼'에서도 디지털 금융에 대한 재테크족의 관심이 쏟아졌다. 행사장에선 재테크 세미나와 디지털 금융 콘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됐는데 관람객들이 연일 붐볐다.
한국거래소는 금, ETF, 주식선물 등 재테크 강연을 메타버스로 진행했고 BNK부산은행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을 인식해 신분증을 대신하는 안면인식 실명 확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지난 7월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팝(한국 노래) 공연을 메타버스로 구현한 '스노우닥' 부스에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스노우닥은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머니쇼의 금융·주식·부동산·가상화폐 관련 주요 재테크 세미나는 '매경 엠플러스'에 순차적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매경 엠플러스는 주요 재테크 기사와 영상물로 구성되는 구독경제 플랫폼이다.
[김혜순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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