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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장도 '직격탄'...이사철 덮친 전세난 - YTN

예상은 했지만,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세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매물은 줄면서 전셋집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어쩌다 나온 집은 기존 가격에서 크게 올라 전셋집 들어가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인데요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먼저 보겠습니다.

[윤희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8일) : 장관님, 내년 1월에 이사하신다면서요? 전세 구하셨어요? (아직 못 구했습니다.) 지금 전 국민이 장관님 전셋집 구할 것인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마포구 염리동에 매물이 세 개밖에 없고 가격이 1년 동안 2억 5천만 원이 올랐다는 데 잘 되길 바랍니다.]

지난 8일 진행된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지독한 전세난 속에 경제 정책의 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마저 전셋집을 빼줘야 할 상황이 되자, 야당 의원이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 것이지요.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월 서울역과 국회, 광화문이 가까운 마포에 전세를 얻어 살아왔습니다.

10년 넘게 살아왔던 경기도 의왕 아파트를 매각해 사실상 무주택자가 됐는데요.

집주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면서, 이른바 '전세 난민'이 된 겁니다.

정부 정책의 부작용을 스스로 체험하게 된 셈이죠.

최악의 전세난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인데요.

이번 달 첫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4% 올랐습니다.

급등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승 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1주 연속, 서울은 무려 6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셋값이 치솟다 보니 은행권의 전세대출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시중 5대 은행의 전세대출 총액은 99조 천6백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조 6천9백억 원 늘어난 수준인데요.

증가 폭은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 2월과 비슷했습니다.

임차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인 이른바 '임대차 3법'.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작용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홍남기 부총리도 국정감사에서 전셋값이 쉽게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며, 추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태현 [choth@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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