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가는 통상 증선위 심의와 금융위 의결을 거친다. 증선위에서 심의가 나면 일주일 후에 금융위에서 의결을 받아야 한다. 최종적으로 본인가를 받으면 한 달 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11일 증선위에서 의결이 되면 올해 안에 출범이 가능하다.
인가 절차 중에 있는 토스증권의 ‘토스준비법인’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초기 자본금은 지난해 말 250억원에서 올해 2월 증자를 통해 320억원이 됐다. 토스증권은 금융위 인가 단위를 ‘투자중개업’으로 신청했는데, 이는 일반·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증권(주식, 채권, 펀드) 중개가 가능한 인가다. 투자은행(IB) 기능이나 기업금융 기능은 뺀 순수 리테일 금융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토스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사업 초기 주식이나 펀드 등 중개에 초점을 맞추고, 자산관리 부문은 직접 운영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자문사,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 일임사와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증권사와 경쟁하기보다는 증권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주식투자 인구가 10여년째 500만명대에 머물고 있는데, 20~30대 밀레니얼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더 편리하게 직·간접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투자인구를 확대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스에 따르면 회원 1800만명 중 20~30대 고객은 60%가량이다.
토스증권은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MTS)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이 기능은 토스 앱에서도 바로 진입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토스증권이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특성상 오프라인 지점과 운영인력에 대한 고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간편한 거래 절차, 눈에 띄는 디자인 등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통해 고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85%가 35세 미만인 미국의 ‘로빈후드(Robinhood)’ 모델을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로빈후드는 최근 미국 2030세대가 주로 쓰는 증권 플랫폼이다.
토스증권이 리테일 사업을 펼치는 게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토스증권보다 먼저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페이증권과 고객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 2월 27일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반년 만에 200만명이 넘는 고객을 모았는데, 이들 고객의 60% 이상이 20~30대다.
2030세대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 연령층에 걸친 개인 투자자를 잡는 것도 숙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리테일 사업이 성공하려면 2030세대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다양한 개인 투자자를 끌어와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도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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