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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대표 공급과잉’ 미용실의 눈물 - 서울경제 - 서울경제신문

서울의 한 미용실 앞을 시민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용실 업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보고서 : 미용실편’에 따르면 올해 1~9월 창업한 전국의 미용실은 5,577개로 지난해보다 15.6% 감소했다. 폐업의 경우 지난해는 1월부터 9월까지 4,809개의 미용실이 문을 닫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그보다 적은 3,947개가 폐업했다. 보고서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고정비 지출이 적어 코로나가 폐업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코로나가 장기화할 경우 미용실 폐업 수가 증가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매출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연구소가 미용실이 밀집된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분석해보니 코로나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 매출이 급락했고 이후 회복했다가 5월 이태원발(發) 확진자가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했다. 2차 대유행이 시작한 8월부터 매출 감소폭은 더 커졌다. 보고서는 “미용의 경우 특정 직군을 제외하고는 생활 필수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한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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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미용실의 수가 워낙 많은 것도 코로나의 타격을 심하게 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인구 1만 명당 2개의 미용실이 있지만 우리는 21.3개로 10배 이상 많았다. 미용실이 많다보니 매출액이 적은 영세한 곳도 적지 않았다. 통계청의 2018년 서비스업조사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 8,852개로 전체의 67%에 달했다. 연간 매출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2016년 1.6%에 비해서는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미용실이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 감소 또는 종식 이후 매출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사업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한 고객 유인이 가능해 본사의 지속적인 경영지도 및 지원으로 체계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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