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 증가로 코스피 상승추세 이어질 것"
고평가 부담에 외국인 순매수 약해질 가능성도
"경기회복 수혜 기대주인 반도체 화학 운송 선호"
사진=연합뉴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79.95포인트(3.13%) 오른 2633.4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76%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사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가며 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이 7조원 이상 매수를 이어간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5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16거래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9% 급등한 12,205.85에 장을 마쳤으며, S&P 500 지수도 2.2% 상승한 3,638.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전주보다 2.2% 상승한 29,910.37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에 미국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이 약 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증시 환경도 긍정적이다. 기업이익 전망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코스피 고점 경신이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3,160 -1.56%) 연구원은 "2017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는 IT 업종에 과도하게 편중(85.7%)됐지만, 올해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기여는 IT 32.1% 반도체 24.3%로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 기반 코스피 추가 고점 경신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총/국내총생산(GDP)의 장기추세를 보면,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 합 대비 신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0.9배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코스피가 이 범위를 넘어섰던 시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회복 등 기대 요인이 모두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 수준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의 고평가 부담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수급은 '시총/GDP' 비율 급등 시 방향 전환 움직임을 보였다.
안소은 연구원은 "시총/GDP 비율이 장기추세의 +1표준편차를 상회한 시기마다 외국인 수급은 마이너스로 방향 전환했다"며 "현재처럼 +2표준편차를 상회했던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특수성도 있었던 만큼 매도 규모가 상당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는 경우, 그간 가동되던 코로나19 부양책의 12월 말 종료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11,200 -1.32%) 연구원은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보다는 종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3년래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화학, 운송 업종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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