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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달·화성 가는 로켓도 '3D 프린터'로 만든다"…각국 '우주 3D 프린팅' 스타트업에 수천억원 뭉칫돈 몰려 - 조선비즈

입력 2020.11.24 15:02 | 수정 2020.11.24 16:34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올리는데 성공하면서 민간 우주 여행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재사용 로켓,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모빌리티, '뉴스페이스(New Space)’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우주 3D 프린팅 기술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로켓 엔진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스타트업 렐러티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한화로 5억달러(한화 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업이 현재까지 유치한 금액은 7억달러(7765억원) 수준이다.

렐러티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가 3D 프린터로 제작한 우주 발사용 로켓. /렐러티버티 스페이스 제공
세계에서 가장 큰 금속 3D 프린팅 기계를 보유한 렐러티버티 스페이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업체가 대형 금속 3D 프린터로 인쇄한 궤도 로켓은 NASA의 손으로 넘어가 우주로 쏘아올려질 예정이다.

랠러티버티는 달뿐만 아니라 화성을 목표로 한 로켓도 준비 중이다. 테크크런치는 "새로운 항공우주 산업에서 3D 프린팅 기술은 유망한 수준을 넘어 확실한 미래를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NASA는 3D 프린팅 회사 ‘아이콘’에 14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텍사스 주 오스틴 소재 3D 프린팅 회사인 아이콘은 NASA와 함께 달과 화성에 서식지를 건설하는 연구를 시작한 상태다.

아이콘은 빠른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3D 프린팅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가 독자 개발한 ‘벌컨(Vulcan)’이라는 거대한 3D 프린터는 단층 주택을 약 48시간, 비용은 1만달러 이하에 건설할 수 있다.

달 표면에 3D 프린터로 지어진 건축물 예상 이미지. /아이콘·빅 제공
나사가 아이콘의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달을 탐사하기 위한 베이스 캠프 건설에 이 같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달에 탐사를 위한 거주지를 만들고 우주비행사들이 체류하면서 지구에서 더 멀리 떨어진 우주를 탐사한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3D프린팅 산업은 항공, 우주 등 고가산업용 시장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시장 조사기관 월러스에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7억달러(약 11조원) 규모였던 3D프린팅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355억달러(약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뉴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3D 프린팅을 비롯해 수많은 부속 산업이 우주를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 토목, 식품, 의류, 통신 등 땅에서 일어나는 비즈니스가 모두 우주로 이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우주 분야 투자 회사인 ‘스페이스 에인절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전 세계에서 1100개가 넘는 항공 우주 기업들에 약 1660억 달러(180조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날로 커지는 뉴 스페이스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우주 시대의 개막과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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