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은 단계가 오르내릴 때마다 숨이 막힌다는 반응이다. 아등바등 버티다가 잠시 잠잠해져서 이제 살 만해지려나 했는데, 다시 코로나19 재확산을 맞닥뜨려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유흥시설들은 사실상 영업 중단 명령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단계 시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 대해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작년 대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나가는 고정 지출만 월 800만원인데 너무 심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주변 가게들이 하나둘 없어지는데, 남 얘기 같지 않은 불안감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는 "통상 이맘때면 연말 대목을 기대하는데 상황이 이러니 송년회나 연말 모임 특수가 사라져 막막하다"며 "이미 사 놓은 식재료들이 아까워 죽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천 부평구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도 "주말에는 하루에 100만원어치를 팔았는데 요즘에는 20만원이 될까 말까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가게를 정리하고 싶은데, 권리금 없이 가게를 내놔도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어서 정리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최원봉 한국유흥업협회 사무국장은 "유흥업은 연말에 장사를 망치면 1년 장사 중 반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유흥업소들도 자체적으로 방역 대책을 철저하게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사무국장은"코로나19 감염보다 자영업자들은 망하는 게 더 무섭다"며 "유흥업 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카페 업종도 큰 타격이 염려된다. 2단계 시행 시 매장 내 취식은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니저는 "아무래도 포장보다는 카페 내부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인데, 확진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주부터 손님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며 "이미 빈자리가 많아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 부천시에서 중소 규모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는 "`격상`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가슴이 철렁한다"며 "지금까지도 버티는 게 한계였는데 이제부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할 거면 전부 다 같이 문을 닫고 확실하게 확산세를 잡는 게 낫지, 이렇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은 정상 영업이 가능해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밤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할 수 있어 밤 장사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또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또는 좌석 한 칸 띄우기 또는 테이블 간 칸막이 설치(50㎡ 이상) 원칙이 적용된다.
[김효혜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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