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종합건설사들은 최근 석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고 친환경 발전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이 친환경 발전 전략을 택하면서 화력발전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데 대응하기 위함이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저장시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설비를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사 부문은 이미 계약된 석탄 거래가 종료되는대로 순차적으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대기업이라면 석탄 관련 사업 끝내라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탈석탄 선언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종료된 이후에는 화력발전소 등은 더이상 수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사회책임투자(SRI)나 지속가능한 투자의 관점에서 ESG를 재무적인 요소와 함께 반영하는 분위기인만큼,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은 사업 부문을 친환경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편이다.
최근 국내 정비사업과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포스코건설은 친환경 건축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공동주택 리모델링 슬래브 신구(新舊) 접합부를 연결하는 최적화 설계·시공기술’의 기술적합성을 인증받았다.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인 슬래브를 부수면 폐콘크리트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콘크리트를 이전보다 적게 부수고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또 폴란드 바르샤바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소각하면서 발생한 열로 전력과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폐기물 소각처리시설 사업도 수주했다.
건설업계의 녹색건설(green construction) 행보에는 화력발전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국제 환경단체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 그린피스, 국제석탄발전소추적기 등이 공동으로 발간한 ‘2020 국제 석탄발전소 추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소의 신규 설비용량은 지난 2015년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2010년대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주요 국가들이 탈(脫)석탄 행보를 취했기 때문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OECD 국가의 석탄발전소 설비용량은 약 20% 순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 세계 발전 용량 중 석탄은 38%, 비(非)석탄은 36%를 차지했다. IEA는 이 비율이 2020년부터 역전돼, 오는 2040년에는 석탄 발전의 비중이 4%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의 경우에도 국가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부문을 육성하는 등 플랜트시장의 수주 여건이 달라지는만큼, (건설사들의 사업구조 재편은) 이 같은 산업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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