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美파운드리 공장 후보 지역 방문
정의선, 조코위 인니 대통령과 회동 일정
"주력 수출 산업 주도권 뺏기지 않겠단 의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앞서 약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건설하기로 한 파운드리 공장 부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로 반년 가까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현 상황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했다. 당초 지난 8월 가석방 후 추석 연휴 등을 이용해 미국 출장을 갈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취업제한 논란을 의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미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압박이 가중되고 있어 더이상 해외 출장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도 이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그가 이번 출장길에 오르면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와 스위스,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한 후 꼭 1년 만의 해외 출장이 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재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11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 신산업 단지(KNIC·Karawang New Industry City)에 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되며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한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전기차 관련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도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사업을 점검한다. SK온과 포드는 총 114억달러(약 13조4300억원)를 투자,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의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대한상의 제공]
이 밖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현지 사업 점검차 미국에 체류 중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그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인앤아웃' 제품과 미국프로풋볼(NFL) 구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의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특히 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유통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들 기업은 사내에서도 위드코로나 채비를 하고 있다. 일례로 해외출장 시 경영지원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건에서 사업부별 자체 판단으로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또 출장 후 귀국 시 PCR 검사가 음성일 경우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한 기업도 있고, 사무실 내에서 대면회의나 교육도 재개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어 "특히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이 중요하다"며 "미 정부의 반도체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초까지 연간 매출 및 주문 잔고, 상위 고객사 정보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는데 총수들이 직접 나서 입장을 설명하는 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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