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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너무 밉다"…페북 주가 폭락의 진짜 이유 [추적자추기자]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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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추기자]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의 실적 발표에 이어 이번주에도 빅테크 기업들 실적 발표가 연이어 있었습니다.

테이퍼링 종료와 금리 인상, 그리고 역대급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뒤숭숭한 뉴욕 증시의 돌파구는 '실적'뿐이란 분위기였습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에서 이름을 바꾼 메타,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핵심이었습니다.

다행히 구글은 어닝서프라이즈와 기대밖 광고 실적 등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메타에서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메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장 마감 직후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3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순이익은 10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주당순이익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3.84달러보다 낮은 3.67달러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이용자 수 감소였습니다. 일간활성화사용자(DAU)는 작년 4분기 19억3000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실적 발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수치입니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사실상 이끌어가는 SNS 기업 특성을 감안하면 사용자 수 감소는 매우 치명적인 상처가 됩니다. 이러한 실망감은 주가에 곧바로 반영됐습니다.

메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22.89%나 급락합니다. 이로 인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재산이 무려 240억달러 증발했습니다. 다음날 장중에서 이러한 충격은 회복되지 못한 채 결국 시간외거래를 포함해 26.39% 떨어진 주당 237.76달러로 마감합니다. 하루 만에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이 날아간 것입니다. 이날 하락은 2012년 메타가 상장한 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메타 주가 /출처=구글
사진설명메타 주가 /출처=구글
후유증은 상당했습니다. 지난 3일 메타발 빅테크주 공포는 장 전체를 뒤덮으며 이날 하루에만 나스닥은 3.74% 하락합니다. 나스닥 상위 100대 기업 지수인 나스닥100은 4.22% 빠지며 하루 만에 4% 넘는 폭락을 보였습니다.

메타 충격파는 지난주 넷플릭스 모습을 상기시켰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0일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19.82%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트렸습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측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거뒀지만, 역대급으로 적었던 신규 가입자 수 증가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스트리밍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 역시 결국 구독료를 내는 이용자 수가 바로 회사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메타는 이러한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애플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메타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프라이버시 강화 정책 탓에 올해 무려 100억달러, 한화 12조원에 달하는 손해가 예상된다고 콘퍼런스콜에서 밝혔습니다. 아시다시피 애플은 지난해 5월 자사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개인정보 및 검색 정보를 앱 개발사에 제공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습니다. 개인 맞춤형 광고가 주요한 수익이던 페이스북 앱으로선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저커버그 CEO는 이에 대해 소상공인들이 직접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에 나섰지만 결국 이는 그대로 시행됐고, 페이스북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애플로 인해 광고 수입에 막대한 영향이 불가피함을 주장한 셈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사진=AFP연합
사진설명마크 저커버그 /사진=AFP연합
저커버그 CEO는 이날 주가가 25% 이상 하락한 뒤 직원들에게 영상 편지를 통해 '비디오 서비스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결국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은 사활을 건 메타버스와 VR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메타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꿀 정도로 메타버스 서비스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메타의 증강현실 사업부문인 리얼리티랩스는 2021년 연간 순손실 102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66억달러 손해를 입었던 2020년보다도 훨씬 확대된 것입니다. 이는 메타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타의 투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요 캐시플로였던 광고부문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 사업인 메타버스에서 언제 본격화된 투자효과가 발휘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애플은 올해 출시 예정이던 애플VR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메타 역시 올해 말부터 고급 VR 헤드폰을 출시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메타버스 영상 /출처=메타 유튜브
사진설명메타버스 영상 /출처=메타 유튜브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메타, 과연 한때 전 세계 SNS 시장을 주름잡던 페이스북의 영광은 다시 재현될 수 있을까요? 메타가 불러온 뉴욕 증시 충격파가, 아래가 아닌 위로 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추동훈 뉴욕 특파원( 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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