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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10% 하락·곡물값 내림세…미 ‘최악의 인플레’ 정점 찍었나 - 경향신문

지난달 9%대 물가 상승 이후

원자재 값·운송비 진정 기미

“그럼에도 고물가 계속될 듯”

지난달 9.1%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상승세를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을 비롯해 물가압력이 완화되는 정황들이 포착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정점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주요한 지표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라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 운전자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중순 갤런당 5.0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10%가량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치솟던 곡물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상품 거래 시장에서 밀 선물 가격은 5월 중순 이후 37% 급락했고, 옥수수 선물은 6월 중순 이후 27%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폭등한 해상 운송비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해상 운송비는 한 달 전보다 11.4%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미시간대가 최근 발표한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3.1%에서 7월 초 2.8%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년간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인 에버스코어 ISI의 에드 하이먼 회장은 “현재 각종 지표를 참작한다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9.1%는 정점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긴축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시중 통화공급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고통스러운 고물가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6월이 인플레이션 정점이었더라도 여전히 높은 물가가 전망된다”며 “고점이든 아니든 고통스러운 흐름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우스는 올 4분기 미국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5~7.8%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대료 급등을 비롯한 주택 비용 변화가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9월이 돼야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또 다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 모두는 지금이 인플레이션 정점이기를 바라지만 희망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진정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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