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 애플·코카콜라 등 소비재 주목"

22면 기업

NH투자證·매경 재테크콘서트

해결된 악재 없어…낙관 금물
4분기 경기침체 우려 커질 것

투자 매력도 높아진 채권
장기국채·회사채 ETF 유력

침체에도 매출 유지하는 업종
현금흐름 우수기업 ETF 유망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왼쪽)과 박지훈 NH투자증권 차장이 지난 28일 오후 7시 유튜브로 생중계된 재테크 콘서트에서 `하반기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과 ETF 투자 전략`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2022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NH투자증권의 재테크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 전략으로 현금흐름 우수 기업과 채권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유동성이 축소되며 종목 간 등락 편차가 커진 상황에선 애플이나 코카콜라와 같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방어력이 뛰어난 기업이나,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ETF가 유망하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NH투자증권은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한국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하반기 글로벌 자산시장 전망과 ETF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오후 7시부터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날 재테크 콘서트는 박지훈 NH투자증권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이 나와 하반기 전망과 투자 전략을 설명했다. 실시간 2000명이 넘는 시청자가 접속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뒤 시장에 유입되는 낙관론에 대해 경계했다. 높은 물가와 금리, 경기 침체 등 여전히 위험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하 연구위원은 "3분기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인 기술 반등이 일어날 수 있지만 유의미한 반등은 아니고, 4분기엔 경기 침체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높은 물가, 미국 추가 금리 인상 등 해결된 악재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내년 상반기 6%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떨어진 게 맞나 할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기업들의 실적이 아직 경기 악화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위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만큼, 채권 관련 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 금리는 기준금리와 연동되는데 최근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 금리는 오르고 있다. 반면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떨어지고 있다. 저가에 매수할 경우 금리가 내려갔을 때 채권값이 올라 차익 실현도 가능하다. 하 연구위원은 특히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와 관련해 ETF,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일부 회사채 연관 ETF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장기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반기는 미국이나 한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게 유망할 것"이라며 "조달 금리가 올라 일부 회사채는 금리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전엔 2% 수익을 보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4~5%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은 개별 종목의 편차가 커져 종목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가 안 좋아지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이 유지되는 '하이 퀄리티'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하 연구위원은 "작년 유동성 확장 국면에선 오름세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올랐지만, 지금 같은 축소 국면에선 오르고 내리는 종목의 편차가 매우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나 높은 물가에 대한 방어력이 큰 애플이나 코카콜라 같은 필수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워런 버핏도 포트폴리오의 40%를 애플로 채우고, 필수소비재 업종 비중을 12%로 늘렸다"며 "현금흐름이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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