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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는 새차 바로 받는데…소비자는 왜 1년 기다리나 - 매일경제


최근 서울 강북지역의 완성차 영업지점들에 "렌터카 업체는 신차도 이르면 일주일 만에 출고해준다는데 왜 내 차는 늦어지냐"는 고객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신차를 예약했다가 렌터카가 출고가 더 빠르다는 소식에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제보도 나왔다. 완성차 업체 한 영업사원은 "렌터카 업체들이 미리 물량을 대규모로 받아뒀다가 풀면서 손님을 뺏기고 있다"며 "대규모 물량 선점으로 개인 손님들의 신차 출고가 더 늦어지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렌터카 업체들과 완성차 영업사원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렌터카 업체가 차를 한 번에 대량 구매해 한 대씩 구매하는 개인 소비자들의 신차 출고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출고까지 1년 정도 걸리는 현대차·기아 인기 차종들도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면 이르면 일주일 만에 차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기 렌터카 상품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차량과 옵션 등을 정하면 업체가 그에 맞는 상품을 구매해 빌려준다. 하지만 최근 인기 차종은 대기기간이 1년을 훌쩍 넘어 렌터카 업체들이 인기옵션 차량을 미리 대량 구매한 뒤에 물량을 푸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선착순 10명, 아이오닉5 일주일 만에 출고 가능"이라며 홍보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일반 소비자들 간 '차별'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일반 소비자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일정 거주 요건(최대 3개월)을 충족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보조금을 많이 주는 지자체를 찾아 '보조금 쇼핑'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들은 지역을 따지지 않고 지점만 있으면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전국 소비자에게 차량을 빌려준다. 예를 들어 대전지점에서 보조금을 받아 구매한 차를 서울에 사는 고객에게 빌려주는 식이다. 보조금이 다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라도 렌터카 업체를 이용하면 보조금을 우회적으로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지자체 소재 지점에서 한꺼번에 차를 구매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렌터카 업체 한 영업사원은 "작년에는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에서 차를 출고했다"면서도 "최근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자체도 일정 부분 물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장이 지방세만 납부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를 이용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렌터카 업계는 사업계획상 차량 확보는 불가피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전년과 비슷하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출고가 오래 걸리는 것은 법인이든 개인 소비자든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 등 법인 고객도 주문 순서에 따라 차를 받는 것"이라며 "법인이라고 먼저 차를 출고해주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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