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수수, 콩, 밀 등 국제 곡물 가격도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 선행지표로 '닥터 쿠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지난 4월 말부터 급락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 원자재, 상품 가격도 추가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 관련 ETF·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에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한 원유·농산물 관련 ETF가 이달 들어 흔들리고 있다. 대표적인 원유 관련 상품인 'KODEX WTI원유선물(H) ETF'의 이달 수익률은 -6.65%로 저조하다. 이 상품의 상반기 수익률은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56.69%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원유 인버스 상품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들어 8일까지 'TIGER 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6.17%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반기에 이 상품의 수익률은 -43.3%로 거의 반 토막 났지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옥수수, 콩, 밀 등 3대 곡물에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도 상반기에는 17.26%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7월 들어서는 -7.29%로 주춤하다. 'TIGER 농산물선물인핸스드(H) ETF' 역시 상반기에 17.28%의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5.93%로 약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9월 인도분 국제 밀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 1월 부셸당 761.3달러에서 5월 108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부터 하락해 830달러 선까지 밀렸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쌀 수확률이 크게 늘었고, 미국과 호주의 날씨가 밀 수확에 긍정적으로 변했다"며 "러시아는 이란, 튀르키예(터키) 등 우호국을 통해 밀 수출을 재개하고 있다"고 곡물 가격이 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자동차, 전자, 전기, 건설 등 산업 전반에 사용돼 경기에 민감한 구리 가격은 4월 말 이후 급락하고 있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t당 구리 가격은 4월 평균 1만8183.1달러에서 이달 7일 7835달러까지 57% 수직 하락했다.
이에 따라 3월까지 9% 올랐던 'TIGER 구리실물 ETF'는 이달 들어 -6.6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ETF 수요가 늘면 일종의 증자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LS니꼬동제련을 통해 구리 실물을 직접 확보하고 부산 창고에 보관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던 중공업 ETF도 경기 침체 우려의 직격탄을 맞고 이달 들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20일부터 말까지 'KBSTAR 200중공업 ETF' 주가는 6.67%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8일까지 -8.28%로 부진하다.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가 취소될 수 있고, 사상 최고가 행진을 하던 신조선가도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에 따른 교역량 축소도 조선업황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조선 발주는 표준화물선 환산톤수(CGT)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척수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었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만 지난해 상반기 16척에서 올 상반기 87척으로 크게 증가했을 뿐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발주는 크게 감소했다.
[문지웅 기자]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R의 공포에…원유·농산물·구리ETF 휘청 - 매일경제 )https://ift.tt/JpZoQA3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R의 공포에…원유·농산물·구리ETF 휘청 - 매일경제"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