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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하투` 비상…현대차 노조, 지난주 토요 특근 거부 - vip.mk.co.kr

◆ 산업계 하투 비상 ◆
올해에도 국내 산업계 노조의 하투(夏鬪) 시계가 움직이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급락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여름만큼은 노사 상생이 절실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높다.

10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총 187만여 대 차량을 팔아 200만대를 넘겼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7.6% 줄었다.

특히 내수 부진이 심각해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대수만 13% 넘게 감소했다. 기아 역시 내수 판매가 5.7% 줄어드는 등 국내외 판매량이 1.8% 줄었다. 한국GM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량은 총 12만여 대에 그쳐 15만대를 훌쩍 넘긴 지난해 상반기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여름 완성차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까지 사측과 본교섭, 실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9일 '토요 특근'에 참여하지 않으며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갔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 임금피크제 폐지와 정년 연장, 국내 전기차 공장 신설과 신규 인원 충원까지 요구안에 포함됐다. 교섭이 이뤄지던 중 사측이 임금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달 22일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교섭 중지 결정 등을 토대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 4일 노조를 방문해 교섭 재개를 요청하며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250%에 3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한 호봉제도 개선, 각종 수당 현실화 등은 노사가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성과급과 정년 연장을 두고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년간 무분규 타결을 이뤘던 현대차가 실제 파업을 진행하면 기아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생산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겹치면 차량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에게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에도 큰 차질을 줘 글로벌 경쟁력 저하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완성차업계에서는 노노 갈등까지 염려되고 있다. 현대차 공장 기술직 노조는 정년 연장을 주로 요구하고 있지만 연구원 노조는 성과급 확대를 가장 먼저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노 갈등이 이어지면 노사 협상 자체가 전반적으로 지연돼 타결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큰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 한국GM의 상황도 순조롭지 않다. 한국GM 노사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 400% 성과급(약 1694만원),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발전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가 부품 수급처를 지정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조 측은 부품 수급 문제로 근무 계획이 계속 바뀌는 점을 지적하며 해외 부품 자재 의존도를 줄이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 때문에 수입산 부품을 사용하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철강·조선 분야에서의 노사 갈등도 커지고 있다.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노사협력본부장은 "노사 관계는 근본적으로 법과 제도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율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노동 현장에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불법에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이달 중순 20만명가량의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노조는 새 정부 출범 직후 대규모 투쟁에 나서 정부 노동정책의 방향을 가늠해왔다"며 "이번 하투에 대한 대응이 윤석열정부의 노동개혁 의지를 평가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한우람 기자 / 원호섭 기자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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