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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에도, 삼성 美 텍사스에 반도체 추가투자 가능성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삼성 미국 오스틴 팹. [사진 삼성전자]

삼성 미국 오스틴 팹. [사진 삼성전자]

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 선언을 한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경제정책 슬로건은 ‘미국 내에서의 생산’(Made in All of America)이다. 미국 내 공장에서, 미국인 근로자가 만들어낸 제품이 더 많아지도록 정책 수단을 쓰겠다는 취지다.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을 뜻밖의 패배로 내몰았던 백인 남성, 블루칼라 표심을 겨냥한 공약이다.
 

바이든 경제정책, 삼성 추가투자 겨냥

재계 안팎에선 바이든 측 역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삼성의 반도체 투자를 요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자신들의 정책 취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 'S2'를 운영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 업체인 TSMC는 지난 5월 미 서부 애리조나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의회의 움직임도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추가 투자를 겨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미국 상·하원에서 이른바 ‘칩스’(CHIPS·Creating Helpful Incentives to Produce Semiconductors)라는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이 발의됐다. 칩스 법안에 따르면 미국에 제조시설만 짓는다면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도 최대 40%의 투자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한 금액 가운데 40%만큼은 미국 정부에 낼 세금에서 빼주겠다는 목적이다. 퀄컴·AMD 등 자국 기업 상당수가 제조업 부담을 덜어낸 팹리스(fabless·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인 현실을 고려한 조항으로 평가받는다.
 

대만 TSMC는 애리조나에 신규공장 건설  

칩스 법안을 발의한 의원 4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두 명(존 코닌 상원의원, 마이클 맥카울 하원의원)은 모두 텍사스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현재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오스틴은 텍사스의 주도다. 삼성이 오스틴에 추가 투자하면 이들 입장에선 자신들의 실적이 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텔·퀄컴 등 미국 팹리스가 개발하는 반도체는 설계 자체가 7나노, 5나노 수준으로 아주 미세해 삼성과 TSMC만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며 “최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고객사 절반 이상이 미국에 있다는 점에서 삼성도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의 미국 팹 'S2'는 고 이건희 회장 시기인 1996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로 지었다가 2012년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로 전환한 곳이다. 처음 준공했을 당시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의 43대 대통령(2001~2009년)을 지낸 조지 W. 부시였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대만 TSMC처럼 생산 시설을 짓거나 연구·개발(R&D) 시설을 추가로 지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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