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경제정책, 삼성 추가투자 겨냥
미국 의회의 움직임도 삼성의 미국 내 반도체 추가 투자를 겨냥하고 있다. 올 6월에는 미국 상·하원에서 이른바 ‘칩스’(CHIPS·Creating Helpful Incentives to Produce Semiconductors)라는 반도체 인센티브 법안이 발의됐다. 칩스 법안에 따르면 미국에 제조시설만 짓는다면 자국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도 최대 40%의 투자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다.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한 금액 가운데 40%만큼은 미국 정부에 낼 세금에서 빼주겠다는 목적이다. 퀄컴·AMD 등 자국 기업 상당수가 제조업 부담을 덜어낸 팹리스(fabless·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전문업체)인 현실을 고려한 조항으로 평가받는다.
대만 TSMC는 애리조나에 신규공장 건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텔·퀄컴 등 미국 팹리스가 개발하는 반도체는 설계 자체가 7나노, 5나노 수준으로 아주 미세해 삼성과 TSMC만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며 “최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고객사 절반 이상이 미국에 있다는 점에서 삼성도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의 미국 팹 'S2'는 고 이건희 회장 시기인 1996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로 지었다가 2012년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로 전환한 곳이다. 처음 준공했을 당시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의 43대 대통령(2001~2009년)을 지낸 조지 W. 부시였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대만 TSMC처럼 생산 시설을 짓거나 연구·개발(R&D) 시설을 추가로 지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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