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주도하는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5개월 만에 2700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 투자를 위해 ‘너도나도’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것이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6.1%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말 1624억원에서 올 8월 말 3798억원으로 133.8%(2174억원)나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71.6%)와 40대(70.5%)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말 1624억원인 20대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 지수가 1500선 아래로 급락한 지난 3월 말 1093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주가 반등세와 함께 5개월 만에 247.5%(2705억원) 늘었다. 4월부터 8월까지 매달 수백억씩 늘어난 것이다.
전체 증권사의 누적 증권계좌도 총 7134만개(8월 말 기준)로 지난해 말보다 1069만개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54만개)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20대 (246만개)와 30대(145만개)가 뒤를 이었다.
장혜영 의원은 “20대의 빚투 현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자산 격차 확대와 공고해진 불평등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장 의원은 “사전 자산기반복지를 넘어 자산이 없는 청년들도 불안해하지 않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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