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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내리막길에 공모주 시장 불안감… "끝물" vs "유동성 풍부" - 조선비즈

입력 2020.10.19 16:18

상장 첫날 ‘반짝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진 후 상한가)’ 후 연일 하락세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로 인해 공모시장 열풍에 바람이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에도 공모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모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19일 빅히트는 전 거래일 대비 5.74% 하락한 1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장중 35만1000원까지 간 고점과 비교해 약 절반이 내린 것이다. 이미 높은 가격으로 약 4000억원어치 빅히트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기관이 보유한 주식이 앞으로 한 달 안에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다.

조선DB
앞서 빅히트는 ‘올해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로 주목받으며 상한가 행진이 예상됐다. 빅히트는 ‘따상상상’에 성공한 SK바이오팜과 ‘따상상’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처럼 무난히 ‘따상’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상장 후 연일 하락하자 증권가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모주 열풍이 ‘끝물’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래 공모주 투자는 기업이 상장되고 나서 수익이 결정되지만,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자 ‘공모주 = 수익이 나는 안정적 투자’라는 인식이 개인 투자자에게 퍼져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실제 9월 초 이후 상장한 공모주 11개 종목 중 절반가량인 5개 종목은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때부터 주가가 상한가에 갔다가 그다음부터는 급락한다는 것을 학습한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오래 들고 있으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그동안 시장 유동성으로 공모주 열풍이 불었는데 이번 빅히트 사례로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를 신중하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 내년 상반기에 상장할 것을 보이는 카카오뱅크 때까지는 무난히 공모주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상장 전 자금유치(프리IPO)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 만큼, 빅히트 하락세에도 공모주 열풍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상장까지는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말까지는 새내기 공모주의 증시 입성이 줄줄이 예정돼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현재 18곳이다. 여기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1호 직상장 기업인 교촌에프앤비도 포함돼 있다. 한 IPO 시장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 저조했던 IPO로 인해 하반기까지 IPO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했다. 예비 상장 기업의 수만 현재 30여곳이고, 심사 중인 기업도 50개사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옥석 가리기를 강조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연말까지 공모주 상장이 많은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주 투자 옥석 가리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공모주 가격이 합리적 인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공모가(4만9000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왔지만 카카오게임즈(2만4000원)와 빅히트(13만5000원)는 희망밴드 상단으로 공모가가 정해져 비싸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따상상 이후 조정을 거쳐 지금은 최고가의 절반인 4만5000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윤 센터장은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 때, 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과 기간을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받으면서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기관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면 수백만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빅히트의 경우 의무보유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43.85%였고, 확약 기간 별로는 1개월 확약이 132만3416주(30.88%)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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