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0원 내린 1,13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만 하더라도 지난 주말 미 주식시장 급락과 달러 강세 여파로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국의 경제 봉쇄와 미 대선 리스크가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원은 1,137.10원까지 상승하며 시장에 리스크오프 재료를 오롯이 가격에 반영하는가 했으나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서울환시 분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리스크온으로 반전을 꾀했다.
오전 중 나온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치이자 전월 기록인 53을 상회하는 결과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도 51.4로, 예상(51.3)에 부합하며 8개월째 확장 국면을 지속했다. 10월 공식 비제조업 PMI는 전월 55.9에서 56.2로 상승,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여기에 더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는 더욱 짙어졌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엿새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확진자 97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호재에 코스피지수도 1% 넘게 상승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도 순매수 규모를 늘리며 서울환시에 달러 공급 물량을 보탰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기준환율 하락(6.7050위안)과 상하이지수 상승 등에 따라 6.6933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1% 오른 94.14을 기록했다.
■ 미 대선 리스크에 숏마인드 제한
미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 대선 당일 밤 초기 개표 상황에서 자신이 앞설 경우 승리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조기에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시장 내 미 대선 리스크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했으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숏플레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미 대선이 불확실성에 빠질 경우 시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고, 리스크 통화인 원화는 시장참가자들한테 외면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달러/원은 장중 한때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달러/원도 1,135원선 아래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와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반등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숏마인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현재 미 대선 리스크에 요동을 치는 것은 주식시장이고, 달러/원도 이에 후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당분간 달러화보단 주식시장과 연계된 (달러/원)환율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3일 전망…미 대선 리스크 여진 지속
미국 대선이 2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 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오는 3일 달러/원도 미 주식시장과 글로벌 달러 흐름에 연계된 움직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밤사이 미 주식시장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점쳐지나, 바이러스 악재나 미 기업실적 실망감에 또다시 내리막을 탈 가능성도 있다.
달러는 미 주식시장과 연계한 움직임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대선 이후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달러/원의 상방 압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유럽의 경제 재봉쇄는 이미 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도 상당 부분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미 대선 리스크도 조 바이든 후보의 압승이 예상될 경우 빠르게 해소되며 주식시장 강세 재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 대선 리스크가 해소 또는 완화될 경우 달러/원은 재차 1,120원대로 진입을 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포지션의 변화도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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