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앞둔 2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오리필드의 한 축산농가의 칠면조 © AFP=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겨울의 길목에서 추수감사절 주간을 맞았다.
떨어지는 기온에 퍼지는 바이러스로 불안하지만 공포를 잠재울 수 있는 백신 1호의 승인여부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발한 침체를 한방에 날려줄 백신이 산타랠리로 이어질지 아니면 크리스마스의 저주가 될지 긴장의 한 주가 예상된다.
지난 주 11월 셋째주 증시는 게걸음치며 엇갈렸다.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0.7%, 0.8%씩 내렸지만 나스닥은 0.2% 올랐다. 선거 후폭풍을 이겨낸 11월 첫째주 7~9%대 랠리와 화이자의 95% 효능 백신 소식이 전해진 둘째주 2~4%대 상승폭과 비교해 확실한 횡보세다.
지난 몇 주 동안 증시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즉각적 위험을 무시하고 코로나 종식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높은 효능의 백신 임상을 공개하자 다우와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다음달 10일 화이자의 백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잠재적 백신만으로 팬데믹은 가라 앉지 않는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25만명 넘게 목숨을 잃었고 뉴욕 휴교부터 캘리포니아 통금까지 전역으로 제한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가 5주 만에 처음으로 늘면서 경제지표는 불안한 모습이다. 이에 IHS 마킷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를 눈여겨 봐야겠다.
증시는 언제든지 팬데믹 공포에 휩싸일 수 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미 대선 결과 윤곽이 드러난 직후 급락했지만 아직도 장기 평균점인 20을 웃돌고 있다.
변동성이 지속되는 것은 상원 선거결과가 1월이 되야 확정되기 때문도 있다. 조지아주의 결선투표 결과가 1월에 나오면 상원을 공화당이 계속 장악할지, 아니면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서프라이즈가 연출될지 정해진다. 공화당이 이기면 추가 부양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사이 한바탕 소동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정치적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아직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상원을 계속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앞길에 버티고 있다.
하지만 부양안이 작아도 1월 쯤이면 진짜 백신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주식 본부장은 로이터에 "내년 1분기 이후 확실한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 상황은 매우 단기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는 추수감사절(26일) 연휴로 거래 일수가 단축된다. 26일은 휴장하고 다음날인 27일(블랙프라이데이)는 평소보다 3시간 단축해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다음은 주요 지표 일정이다.
◇ 23일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서비스 PMI
◇ 24일
9월 S&P/케이스-실러 주택지수, 3분기 주택가격, 11월 소비자신뢰지수
◇ 25일
주간실업수당 신청건수, 10월 내구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선행경기지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0월 신규주택판매,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 26일
추수감사절 휴장
◇27일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1시 조기 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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