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국내 출시하는 아이폰13이 지난 1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자급제 중심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예약 직후 주요 모델이 품절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아이폰13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관과 기능으로 “혁신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각 통신사와 대리점 등지에서는 “인기가 전작 못지 않다”는 반응도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시작한 아이폰13 사전예약에서 주요 모델들이 10여분 만에 품절됐다. 단말기 자급제로 사전예약을 받은 쿠팡에서는 15분만에 프로·프로맥스 등 모델의 인기 색상·용량이 품절되기 시작해 오후 4시에는 비 인기 모델·색상·용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모델을 구매할 수 없는 상태다. 역시 자급제로 판매하는 11번가에서도 예약판매 직수 제품이 빠르게 소진돼, 이날 오후에는 미니·아이폰13 등 일부 모델의 대용량 제품만 3차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제조사인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물량과 상관 없이 예약을 받고 있지만, 주문이 밀려 배송까지 최대 5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폰13 프로 모델은 11월 3~10일에나 배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급제 외 통신사를 통한 온라인 예약도 활황이다.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에서는 9분만에 1차 예약이 마감됐다. 전작인 아이폰12의 경우 3시간30분가량이 걸렸다는 점에 미뤄볼 때 아이폰13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확보한 아이폰13 1차 배송 물량은 아이폰12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차 예약을 받고 있지만, 2차 물량은 배송과 개통이 1차보다 크게 늦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예약 차수를 나누지 않지만 역시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KT 관계자는 “프로와 프로맥스를 중심으로 전작 못지 않게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며 “출시 당일 자정부터 1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미드나잇배송’은 30분만에 조기마감했다”고 전했다.치열한 클릭 경쟁이 펼쳐진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통신사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온라인 예약을 선호하는 데다, ‘단골 장사’를 하는 개별 매장들은 이날 예약에 앞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명단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매장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들도 아이폰13 사전 예약 열기가 전작에 뒤지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성동구 소재 KT 대리점에는 아이폰13 사전 예약을 위해 방문한 사람은 없었지만, 점주는 “미리 전화번호를 남기고 사전 예약 의사를 표한 인원이 30명 정도 된다”며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예약 물량이 결코 적진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인근 SK텔레콤 대리점 직원도 “전작과 차이가 별로 없어 반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예약이 꽤 있다”며 “프로나 프로맥스가 인기 있다지만 우리 매장에서는 기본 기종이 조금 더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아이폰 판매로 노선을 튼 LG베스트샵에서도 전작에 뒤쳐지지 않는 사전예약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날 찾은 LG베스트샵 강남점은 공시지원금 외에도 20만 원을 추가 할인해주는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었다. 이는 쿠팡·11번가 등 온라인 몰의 자급제 할인폭인 8~10%보다 큰 편이다. 다만 이는 LG베스트샵의 공식 정책은 아니어서 매장별로 할인액이 다를 수 있다. 이 매장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전예약 100건가량을 받았다고 했다. 매장 직원은 “전작인 아이폰12 사전 예약 첫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디자인도 같고 성능 차이도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예약을 받았다”고 했다. 또 “아이폰13 가격이 전작과 같고, 20만 원 할인도 있어 더 많은 소비자가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약 열기는 뜨겁지만, 지금 예약한 국내 소비자들이 실제 아이폰13을 받아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애플 본사에서도 최대 5주 이상의 배송기한을 제시했고, 예약이 늦어질수록 개통까지 걸리는 시간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4일 아이폰13을 1차 출시한 미국·일본 등지에서도 사전예약자가 4주 이상의 배송일정을 통보 받고 있다. 업계는 이를 최근 심화하는 반도체 품귀 현상 여파로 해석한다. 실제 아이폰13 경쟁작인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도 출시 후 시일이 지났음에도 품절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월 8일 출시 당일에 아이폰13을 받아볼 수 있는 예약자는 소수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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