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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연준 내년 중반부터 금리인하할 것” - 동아일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상이 아니라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이 연준이 2023년 중반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시장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0.41% 하락한데 비해 S&P500은 0.16%, 나스닥은 1.75% 각각 상승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런데 유독 나스닥이 1.75% 급등했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미국 경기의 침체를 예고하는 채권수익률(시중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채시장에서는 3주 만에 침체 신호가 다시 켜졌다.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시 뒤집힌 것.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2.78%까지 하락했다. 이에 비해 2년물 국채수익률은 2.82%를 기록했다.

2년물 수익률은 또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년물 수익률을 초과하기도 했다. 국채수익률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다. 이에 따라 연준이 경기 침체를 방지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으로 이날 미국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나스닥 지수는 1.75% 급등했다. 금리인하는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에 호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술기업들이 차입경영에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

퍼시픽 투자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에린 브라운은 “장단기 채권 수익률 역전현상은 대표적인 경기 침체 신호”라며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인상이 아닌 금리인하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를 1.5%~1.75%로 올리자 채권 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4%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이 내년 1분기에 3.3%로 정점을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윈쇼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매니징 파트너인 강 후는 “시장은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와 같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내년 중반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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