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주말이면 근처 식당에서 브런치 메뉴를 종종 시켜먹었는데 배달비가 올 초 5000원까지 치솟았다"며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에 직접 사다 먹거나 해 먹기로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갈수록 비싸지는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배달비를 적정선까지 끌어 내릴 방법이 보이지 않자 뿔난 소비자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젊은층 사이로 배달공구 움직임이 확산하자 아예 '배달공구'를 돕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배달비 절약을 위한 공동구매를 돕는 모바일 상 커뮤니티다.
'포장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음식을 미리 주문한 후 직접 가 받아오는 '셀프배달족' 이다. 전씨는 "애들 때문이라도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시켜 먹어야하는 경우엔 배달비가 안드는 포장주문을 선호한다"며 "먼저 전화로 시켜놓고 내가 직접 가져오거나 퇴근하는 남편에게 (음식을) 받아오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올 초 SNS상에서는 새해 목표 중 하나로 '#배달 끊기 챌린지'를 적어놓는 젊은 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삼가고 주로 집에서 배달 음식을 즐겨 먹었지만, 배달비가 1만원까지 치솟자 아예 배달 음식을 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신 집에서 직접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하는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배달 끊기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서 자취를 하는 김모(39)씨는 "다이어트 중인데, 항상 배달 음식이 다이어트에 독이 됐다"며 "하지만 날로 높아지는 배달비 부담에 이참에 확실히 배달 음식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실시한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000명 중 53%는 배달료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불 의향이 있는 배달료 최대 금액은 '1000원 이상 2000원 미만'이 46%로 가장 높았다. 현재 각종 배달 앱을 통해 주문시 보통 3000~4000원의 배달료를 지불해야한다.
정부는 치솟는 배달비를 잡기 위해 이번달 말 처음으로 '배달 원가'를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배달비 공시제'를 통해서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공시제 이전 급증한 배달 수요를 따라잡을 배달 기사 공급이 이뤄지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에서 단건 배달로 경쟁을 하는 탓에 배달 기사들의 몸값만 높아지고 정작 배달비는 날로 비싸지는 형국"이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달 수요에 맞는 배달 기사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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