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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블록딜·의무보유해제' 첫 난관 돌파할까 - 문화일보

과잉 주식 물량 우려 커져
증권가도 “프리미엄 과도”

상장 후 한 달간 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카카오뱅크가 첫 난관에 봉착했다. 주요 주주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과잉 물량 주식) 우려가 커진 데다 묶여있던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본격적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8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만9000원) 대비 107.18% 상승한 수준이다. 1일 8만8800원(종가)까지 올랐으나 장 종료 이후 우정사업본부가 1조1000억 원 규모의 블록딜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9%(1368만 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틀 연속 떨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이번 블록딜 물량의 절반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차익에 집중하는 헤지펀드 특성상 헤지펀드 비중이 높아지면 오버행 우려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매각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성공적인 초기 출자금 회수에 자극받은 예스24, 넷마블 등 카카오뱅크 주주들이 차익 실현을 노리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무보유확약을 했던 기관투자자 물량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개월 의무보유확약에서 풀리는 기관 물량이 314만1600주다. 이는 전체 기관배정 물량 3602만1030주의 8.72%에 해당한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이 종료되는 시기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장 초기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요소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유로 2022년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98배라는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돼 있었는데 이 같은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투자의견으로는 ‘마켓퍼폼(Marketperform)’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마켓퍼폼은 중립 의견을 의미한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카카오뱅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현 주가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5년까지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주가에 이런 부분이 선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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