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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가격 상승…'1000원 커피' 사라진다 : 산업·재계 : 경제 : 뉴스 - 한겨레

남미 한파·코로나로 수출 막혀 공급 차질
저가 커피 가게들 “가격 인상 고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던 개인 커피 매장들에 직격타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던 개인 커피 매장들에 직격타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아무개(41)씨는 한잔에 1800원에 팔던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의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원두값 상승 탓에 가게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마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을 2000원대로 올릴 경우 주변 저가 프랜차이즈 매장들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끊길까봐 걱정이 앞선다. 커피 원두값 상승으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1000원대 커피들이 차츰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원두 공급업체들은 이달부터 원두 가격을 ㎏당 1000~3000원가량 올렸다. 대중적인 품질의 원두가 1㎏에 2만원 정도에 공급되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15%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원두 1㎏으로 평균 60잔 정도의 커피를 내렸을 때 기존 한잔당 330원인 원두값이 380원으로 상승한 것이어서 포장비와 아르바이트 비용 등 기타 비용을 따졌을 때 1000원대 커피 판매가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원두값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커피 원두 최대 생산지인 브라질 지역의 이상 기후다. 지난해 기준 전체 원두 생산량의 16%를 차지한 브라질은 연중 가뭄과 한파가 겹쳐 생산량이 급감했다. 브라질 커피산업협회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커피 생산량이 60㎏들이 4880만 포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것이다. 아시아 지역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물류 이동이 막혀 전세계 원두 가격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우윳값 상승의 악재도 추가됐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는 다음달 1일부터 흰우유 1ℓ 가격을 5.4% 올린다고 밝혔는데, 카페라떼 주원료인 우유 가격 상승으로 커피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재료 가격 상승은 김씨와 같은 개인 가게들에 더 치명적이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대형 프렌차이즈의 경우 직영 농장 공급 체계를 구축해 1년여분 원두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서 가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가게들은 원두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 단위로 원두를 받고 있어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김씨의 경우도 지난달 기존 공급받던 원두 가격이 13% 올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동안 원두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커피 수요가 늘고 있고, 노동·생산비용 상승까지 겹쳐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한잔에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큰 프렌차이즈 기업들은 원두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규모 매장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1000원대 커피가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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