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나이키 에어 조던 1 트래비스 스캇 프라그먼트' 스니커즈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이 스니커즈를 올려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은 스니커즈와 박스 사진을 계정에 올려놓고 "신어야돼 말아야 돼ㅠㅠ 열라 고민 중"이라고 썼다. 나이키 에어조던 1 트래비스 스캇 프라그먼트와 같은 귀한 한정판 스니커즈를 소장한 사람은 대부분 신발을 실제로 착용하기 보다는 소장하는 경우가 많다.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플랫폼에서도 대부분 미착용 새상품이 거래되곤 한다.
정 부회장은 이어 나이키x오프화이트 덩크 로우 더 50 - 로트 1 스니커즈를 올리며 한정판 스니커즈에 대한 애정을 추가로 드러냈다. 나이키와 신명품 브랜드 오프화이트가 협업해 출시된 이 신발의 발매가는 20만원 내외였지만 현재 리셀 플랫폼에서 약 15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구매해 재판매하는 스니커즈 리셀이 'Z세대의 재테크' 로 각광받으면서 스니커즈 리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두터운 세대층과 스니커즈 수집가들, 그리고 리셀러들이 합류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리셀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의 크림(Kream)이 업계 1위를 굳히기 위해 네이버카페 '나이키 매니아'를 인수하는 등 플랫폼의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나이키x오프화이트 덩크 로우 더 50 - 로트 1 이미지 |
나이키 매니아는 국내 최대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몰린 곳으로 회원수가 100만명 넘는다. 나이키매니아는 나매인 중고장터를 운영해 그 자체로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회원간 소통이 매우 활발해 공동체 기능이 뛰어난 곳이다. 또 스니커즈 리셀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인 '발매정보'를 회원들이 스스로 공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니커즈 재테크, 일명 '스니커테크'는 펀드, 주식, 공모주 투자처럼 큰 목돈이 필요하지 않아 10대부터 20대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니커즈 선착순 발매나 추첨에 참여해 10만~20만원 정도면 운 좋게 한정판 스니커즈를 가질 수 있다. 때문에 1020세대가 너무 좋아하는 한정판 스니커즈는 수집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재테크의 대상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를 시작한 나이키는 이제 거의 매일 한정판을 발매하고 있다. 한 달에만 15족~20족 가량의 한정판이 발매되고 모두 발매와 동시에 품절 된다. 아디다스와 뉴발란스도 한정판 발매에 가세했다. 끝없는 한정판 발매는 스니커즈 리셀이라는 2차 시장을 낳았다. 발매된 한정판 스니커즈를 재거래해 수익을 올리는 2차 시장인 리셀 시장이 팽창한 것이다.
한편 국내 스니커즈 리셀 업계는 2018년 아웃오브스탁과 프로그가 플랫폼을 론칭한 뒤 2019년 서울옥션의 자회사가 엑스엑스블루를 출범했다. 2020년 3월에 네이버의 크림이 시장에 진입했고 7월에 무신사의 솔드아웃, 10월에 KT엠하우스의 리플이 차례로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스타트업 아웃오브스탁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과 제휴를 선언했으며,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지난해 국내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약 44억원에 인수하면서 스니커즈 리셀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하지만 무료 수수료 정책 등 출혈경쟁이 이어지자 올해 7월 서울옥션의 엑스엑스블루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리셀 사업을 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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