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면 판매 고수…업계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 추세, 도태되기 전에 전환해야"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동차 업계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현대차도 최근 출시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투싼, 싼타페 등 다른 차종 판매는 노조의 벽에 가로 막혀 온라인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에 비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비대면 마케팅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출시한 캐스퍼를 지점, 대리점 등 대면 영업망이 아닌 웹사이트에서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캐스퍼는 고객들의 관심으로 첫날 1만8940대가 계약된 바 있다.
이미 수입차 업계는 국내에서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100% 온라인 차량 구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BMW의 경우 매달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 에디션을 출시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경우 지난 15일 메르세데스 온라인 숍을 열고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올해 안에 신차까지 온라인 판매를 확장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를 온라인 판매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캐스퍼의 사례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흥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당장 판매 방식의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 대면 판매가 감소해 '일감이 줄어든다'고 주장하는 자동차 판매 노조의 반발 때문이다. 앞서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전예약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오프라인 판매와 병행했다.
이번 캐스퍼의 경우에도 온라인 판매 결정 전 노사 협의 과정에서 노조가 '온라인 판매를 다른 차종에 확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통해 판매 방식이 일반화된 만큼 국내 업체들도 온라인 판매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위드코로나 시대로 갈수록 온라인 판매는 세계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조도 기존의 대면 판매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 판매에 대한 전향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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