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 이날 새벽에 발표한 정책성명서에서 미국의 기준 금리를 현재의 0%~0.25% 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을 연내네 시작한다는 기본방침은 확인했으나공식발표시점은 11월 이후로 연기했다; 물가지수가 올라 인플레가 우려되고 있으나 아직은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데 더 방점을 찍고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 한 것이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상황도 반영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경제 봉쇄 충격도 동시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정책성명서 발표에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는 환호하는 모습이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한다. 파월의장은 이 자리에서 테이퍼링의 논의 시점에 대해서도 소상한 의견을 밝혔다. 테이퍼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성명에서는 구체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는 흔적은 도처에서 발견된다. 뉴욕증시 분석가들은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테이퍼링을 언급하고 사전 지침을 주겠지만 본격적인 논의에 전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건 양적완화(QE)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준이 궁극적으로 통화긴축 및 금리 인상 경로로 가겠다는 신호다.
연준은 코로나19 경기 충격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렸다. 이어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왔다.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에 힘입어 예상보다 이른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경기과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보다 빨리 금리인상 및 테이퍼링에 돌입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무려 5.4% 올라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월은 그러나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완전고용으로 진입할 때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경제가 얼마나 강한지, 정책 진화를 시작할 때가 됐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에서는 대체로 올해 말 테이퍼링 관련 세부 사항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월말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공식 논의에 본격 착수하리라는 전망이다.그래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 만으로도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노트에서 파월 의장은 고용 상황 진전까지 갈 길이 멀다는 시각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과 관련해서는 8월이나 9월에 첫번째 힌트를 주고 12월 공식 발표에 이어 내년 초 시작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앞서 뉴욕증시의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 32명 가운데 17명은 연준이 9월이 아닌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한 후 12월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 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점차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 8월 초에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축소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백신 접종 진전 등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견해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후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테이퍼링 계획도 늦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CNBC는 17명의 응답자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가 지난 7월 조사보다 거의 1% 포인트 떨어진 5.7%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56%는 시장 수익과 경제 성장이 전망에 비해 과대평가 됐다고 응답했다. 37%는 주식 거래 가격이 공정하거나 전망에 비해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델타 변이 우려 속 시장은 2022년 말까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조사에서는 '2022년 2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보다 8.3% 급등했다.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인터뷰와 공개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 시작에 힘을 싣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물론 제롬 파월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까지 연내 착수에 무게를 실은 상태다. WSJ은 당장 9월 FOMC에서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다음 FOMC 정례회의인 11월 2∼3일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를 고수하는 이유로는 △고인플레이션 지속 △속도 둔화에도 견조한 성장세 유지 △공급망 문제 확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경기둔화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실제로 연준이 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지난 7월에 전년 대비 3.6%나 상승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위험 요인임은 인정하면서도 물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델타 변이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환자 급증도 예상치 못한 충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용 문제 역시 채용공고가 1,090만 건에 달할 정도로 일자리가 많은 상태라 연준이 개입할 여지가 작다고 보고 있다. 연준 테이퍼링 방식과 관련해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줄여나가는 안이 거론된다. 구체적으로 미 국채는 한 달에 100억 달러,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은 50억 달러씩 축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 중반까지 테이퍼링을 끝내는 게 연준의 목표라고 WSJ는 설명했다. 현재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 MBS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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