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LG전자가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이며 상용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지만 LG 모바일 사업부의 철수로 모든 예상은 빗나갔다. 시장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접을 수 밖에 없었던 LG입장에선 '미완의 꿈'과 같은 제품이 롤러블이다.
이후 샤오미, 오포, 화웨이,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들까지 롤러블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최초 롤러블폰 상용화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말 독일 특허청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유출된 출원 문서를 살펴보면 삼성 롤러블폰은 LG 롤러블폰과 매우 유사한 형태다. 왼쪽 고정된 부분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방식이다. 최대로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는 40~50%까지 커진다.
네덜란드 IT전문 매체 레츠고디지털은 "개발 초기 단계 기술은 한국에 먼저 적용되고 이후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이후 미국 특허상표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권사무소(WIPO)에 제출되는 게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유럽 내 기술을 일찍 확보하기 위해 독일에서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삼성은 이번 롤러블폰 화면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비밀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츠고디지털은 "자석 대신 롤러 주위에 상당수의 유연·탄성 '캐리어 필름'을 적용했다"며 "멀티링크 힌지 구조를 구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주름 없이 매끈한 표면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 일환"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삼성의 롤러블폰의 시제품이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제품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인 '갤럭시'와 알파벳 'Z'를 붙여 '갤럭시Z롤' 혹은 '갤럭시Z슬라이드'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만 롤러블폰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애플, 오포, 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앞다퉈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롤러블폰 세계 최초 공개는 LG전자가 아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다. 지난해 11월 오포는 '이노데이 2020' 행사에서 롤러블폰 '오포X 2021'의 시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포는 롤러블폰을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을 할 만큼의 기술력과 완성도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오포의 롤러블폰이 공개됐을 당시에도 업계에선 상용화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오포가 이번에 보여준 것은 시제품 수준이고, 출시 시점도 밝힌 것이 없어 양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도 롤러블폰에 뛰어들었다. 최근 화웨이는 WIPO에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기본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화면이 11인치까지 늘어난다. 한 번 누르면 기존보다 35%가 늘어나고 두 번 누르면 최대 70%까지 확대되는 식이다.
이 밖에 TCL은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콘셉트 영상을 공개한 상태며 샤오미도 롤러블폰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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