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회사로 급성장한 테슬라의 직원들에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머스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주일에 최소 40시간씩 각자의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 아니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구글과 애플, 메타 등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이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택한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행보죠. 우리나라의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재택근무에 기반한 출근제도를 모색하고 있으니까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머스크는 왜 재택근무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을까요?
주40시간 사무실 근무 원칙 내세운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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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 재택근무 방침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빅테크를 겨냥한듯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지 않는 회사들이 있겠지만, 그들이 신제품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것이 얼마나 오래됐느냐"고 일갈했습니다.
특히 머스크는 "테슬라는 지구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원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한편 "내가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지 않았으면 테슬라는 일찍이 파산했을 것"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 나와 직접 대면해면서 소통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인식이죠. 머스크와 같은 인식을 드러낸 것은 그가 처음은 아닙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대표적인 사무실 출근 옹호론자입니다. 그는 지난해 2월 열린 금융업계 콘퍼런스에서 "재택근무는 우리에게 이상적이지도 새롭지도 않다"며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이런 비정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도 공개적으로 재택근무 반대론을 펼친 바 있죠.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재택근무엔 그 어떤 장점도 없다.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려면 구성원끼리 둘러앉아 토론해야 하는데, 재택근무를 하면 서로 모이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재택근무 시대'가 일반화된 요즘 회사에 나오라는 것만으로 테슬라에서 타 빅테크 기업으로 인재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애플은 지난 4월 11일 이후 직원들에게 주 2회 근무를 명령하고, 5월 23일부터는 주 3일 이상 근무할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퇴사가 이어지고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결국 정책을 시행하기도 전인 한 달여 만에 주 3일 근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연기'라는 표현을 내놨지만, 사실은 철회라는 게 업계의 인식입니다.
같은 판교 기업 사이에도 '재택? 출근?' 달라진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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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양대 빅테크 기업 중 한 축인 네이버는 올해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인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합니다. 이 근무제에 따르면 직원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사정이나 조직 여건 등에 따라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근무 또는 풀 재택근무를 기반으로 하는 근무 등 일하는 형태를 자율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카카오도 오는 7월부터 새 근무제를 도입할 방침을 내놨다가 뭇매를 맞고 재검토 입장으로 전환했습니다. 업무시간에 음성으로 팀원과 연결돼야 하고, 오후 1~5시에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고 공지했는데요.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가상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직원들이 '지나친 감시'라고 비판하자 일단 새 근무제도를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겁니다. 근무 형태 자체는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으니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게임업계는 재택근무에 대한 불편함을 빈번하게 내비쳐왔죠.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한 행사에서 "2018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가운데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체제가 되면서 게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게임업계 특성상 출시일이 다가올수록 고강도 협업 체계에 기반한 실시간 소통이 필요한데 원격근무로는 원활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크게는 '회사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회사 생태계라는 게 엄연히 있다'는 쪽과 '집에서도 모든 업무가 다 가능하다'는 쪽의 싸움이 되겠죠. '일과 삶의 조화'라는 워라밸 화두와도 맞물리는 문제일 테고요.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실적을 따질 수밖에 없을 텐데, 실제로 더 나은 실적을 내놓기 위한 업태에 맞는 근무 형태가 필요해 보입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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