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V 시장의 위상과 한국 기업의 딜레마
이주완의 IT산업 나우
뜻밖의 사실 :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 어디일까요? 많은 분이 친환경 정책이 앞선 유럽이나 테슬라의 본고장 미국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정답은 다름 아닌 중국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 : 작년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국가는 316만대(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집계 기준)를 기록한 중국입니다. 2위는 유럽으로 238만대가 팔렸습니다.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은 66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요. 아직은 중국, 유럽 등과의 격차가 큰 상황입니다.
점유율 50% 넘는다 : 올해도 중국과 유럽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예상 판매량은 중국 570만대, 유럽 317만대, 미국 123만대 수준입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입니다. 국가별 판매 점유율로 환산하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판매량의 약 5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과 미국은 각각 29%, 11%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인데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90%가 넘습니다. 유럽(61%)과 미국(48%)과 비교해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전기차만? 세계 자동차 시장 이끄는 중국 :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3개 지역에서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75%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기준 세계 자동차 판매 비율 1위는 약 32%를 차지한 중국입니다. 버스, 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하고 승용차로만 한정한다면, 중국의 점유율은 38% 수준으로 더 높아집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이 독보적이라 할 수 있죠.
미래 EV 시장도 중국이 주도할 것 : 전체 자동차 신규 판매량 중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 즉 전기차 침투율 역시 중국이 25%로 가장 높고, 유럽은 23%(2022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침투율이 유럽, 미국보다 높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 당분간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사실상 시장 장악한 중국 기업들 : 기본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외국 완성차 업체(OEM)의 영향력이 매우 약합니다. 배터리 용량 기준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입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15GW(22%)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 2위 테슬라는 약 8GWh(12%)에 그쳤습니다.
맥 못 추는 한국 기업 : 중국 로컬 OEM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역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BYD는 배터리 소요량의 100%를 자급자족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84%는 CATL, 15%는 LG에너지솔루션(엔솔) 제품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CATL(50%)과 BYD(22%) 양사가 독과점한 상태로, LG엔솔의 시장점유율은 2%가 채 안 됩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통계에 기업명이 표시되지 않는 수준이더군요.
한국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대부분 LG엔솔 등 국내 배터리 3사 의존도가 높습니다. 때문에 중국 전기차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동반 약세인 상황이지요. 한 마디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분야 점유율은 매우 미미한 실정입니다.
한국 기업의 딜레마 :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의 선택지는 두 가지 정도로 보입니다. 1️⃣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와 미래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것은 반쪽짜리 전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중국 OEM들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승산이 있을까요? 녹록지 않은 현실에 이래저래 국내 기업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면세점-백화점 ‘가격 역전’의 비밀
오늘의 이슈
면세점 가격이 비싸졌다? : 환율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여러 현상 중에 재미있는 것은 면세점 제품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면세점 가격이 갑자기 비싸졌다면서 불만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세금 뺀 만큼 저렴한 면세가 : 같은 물건의 경우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면세점은 관세와 부가가치세, 사치품의 경우에 붙는 개별소비세 이 3가지 세금을 안 내도 되는데요. 세금을 다 합하면 그 정도 할인 폭이 생기는 것이죠.
환율 기준으로 판매가 정해 오히려 비싸지기도 : 그러나 할인 폭만큼 저렴하지 않거나 오히려 비싸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판매 가격을 정하는 방식 차이 때문입니다. 백화점은 물건을 들여온 시점의 도입 원가를 감안해서, 면세점은 전일 환율을 기준으로 판매가를 정합니다. 물건 가격을 늘 달러로 표시하고, 거기에 어제의 환율을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기내면세점은 지상면세점과의 경쟁을 위해 이때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환율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10달러짜리 제품도 기내면세점에서 사면 원화로 환산할 때 좀 더 저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기내면세점에서 쇼핑을 할 때는 원화로 결제해야 합니다)
임대료 탓…명품 가방도 할인 폭 크진 않아 :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비싼 브랜드 가방들의 면세가가 생각보다 덜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공항에 내야 하는 임대료가 만만치 않아서인데요. 가방 가격의 25% 정도를 공항에 내는 셈입니다. 물론 백화점에도 판매 수수료를 내긴 하지만, 루이뷔통 등 콧대 높은 브랜드들은 백화점에 입점해주는 것만도 백화점에서 고마워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갑을관계가 공항면세점에서는 덜 반영되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의 면세점 할인 폭이 생각만큼 크지는 않습니다.
‘공동’의 부작용 보여주는 지주택
오늘의 이슈
실패 사례 많은 지주택 :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지주택(지역주택조합) 제도. 잘만 되면 좋겠지만, 늘 그렇듯이 지주택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보도입니다.
이른바 ‘셀프 아파트 건설’ : 지역주택조합이란 쉽게 말하면 그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땅을 사들여서 시공사를 선정하고 아파트를 짓는 이른바 ‘셀프 아파트 건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시행사가 땅을 사들이고 시공사를 선정해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방식인데요. 지주택은 조합원들이 스스로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지어서 입주합니다.
사업 주체 없어 지지부진 : 문제는 이 과정에서 책임을 지고 위험을 부담하는 사업 주체가 없다 보니 지지부진하거나 사고가 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방식의 아파트 분양에서는 시행사가 토지를 사들이고 아파트를 분양하는 과정이 지체되면, 파산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주도면밀하게 움직입니다. 잘 되면 큰돈을 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주택은 여럿이 모여서 사이좋게 아파트를 짓는 과정입니다. 잘 되면 그만, 잘못돼도 큰 실패를 하는 주체가 없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이 부족하면 현재 진행 상황을 과장하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모아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일반적인 과정에서는 이럴 경우 시행사가 자체 자금 또는 추가로 PF대출을 받아서 해결합니다)
‘공동’의 부작용 보여주는 대표 사례 : 소비자들에게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 이외에는 별다른 요령을 전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 사례를 통해 ‘조합’, ‘탈중앙’, ‘공동’ 등의 용어가 실제 사례에 적용되면 얼마나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는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 놓치면 아까운 소식
> 유류세 추가 인하…물가 잡을 카드 ‘총동원’ : 고물가에 정부가 사용 가능한 카드를 모두 꺼내 들었습니다. 우선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다음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현재 30%에서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휘발유 리터당 57원, 경유 38원, LPG 12원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중교통비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두 배 인상할 예정입니다. 신용카드로 연 총급여의 25%를 넘게 쓴 금액 중에서 하반기 대중교통 이용에 사용한 금액은 80%를 소득공제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철도·우편·상하수도 등의 공공요금은 동결하되,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시사했습니다.
> 빅테크 노조 설립 물결에 애플도 합류 :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애플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실제 투표까지 이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제기계제작·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에서 애플 직원들의 노조 설립 투표 결과를 승인하면, 애플에서 최초로 노조가 탄생할 예정입니다. 사측의 노조 결성 방해나 회유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 아마존 등 빅테크의 노조 결성 바람에 애플도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그동안 애플은 직원들의 노조 결성을 방해한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에 미 통신노조(CWA)가 애플을 노동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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