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인건비 인상 경쟁은 IT 기업들에 ‘부메랑’이 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요 원인으로 ‘급증한 인건비’가 꼽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인건비는 4967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3881억원)보다 11.7%, 직전 분기인 1분기(4002억원)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한다. 카카오의 인건비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2분기 인건비는 4262억원으로 전년 동기(3010억원) 대비 41.6% 급증했다. 카카오의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8%로 1년 전(25.3%)보다 소폭 늘었다. 게임업체도 상황이 비슷하다. 엔씨소프트의 올 2분기 인건비는 2066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5063억원)의 40.8%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인건비로 504억원을 썼다. 전년 동기 대비 95.9% 증가했다.IT 기업의 ‘인건비 폭탄’은 자업자득인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초 넥슨, 넷마블이 개발자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렸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직원 연봉을 2000만원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하며 불이 붙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신사업에 뛰어들며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선 점도 인건비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말 기준 네이버 직원은 4885명으로 1년 전(4235명)보다 15.3% 늘었다. 카카오 직원은 작년 말 기준 3303명으로 1년 만에 20.2% 급증했다.
올해 분위기는 정반대다. 네이버가 신규 채용을 계획 대비 30% 줄였고 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 등 유망 스타트업들도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묻지마 채용’으로 뽑아온 고연봉 개발자들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도 개발자 채용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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