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도 기세 꺾였다…3분기 투자 40.1%↓ : 중기·스타트업 : 경제 : 뉴스 - 한겨레

고금리·경기 불확실성 탓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 경기도청 제공

고금리 흐름 장기화와 경기 침체 분위기 탓에 벤처 투자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7일 내놓은 ‘1~3분기 벤처 투자 동향’을 보면, 3분기 투자는 2조9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0.1%(8388억원) 줄었다. 1분기 67.7%(8929억원) 증가에서 2분기 0.3%(58억원) 증가로 대폭 쪼그라든 데 이어진 큰 폭의 하락 반전이다. 중기부는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로 인한 세계적인 벤처 투자 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벤처 투자로 이어질 실탄 격인 벤처펀드 결성에서도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2조60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16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기 69.1%(1조884억원), 2분기 40.7%(5168억원) 증가에서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1~3분기 전체로는 벤처 투자, 벤처펀드 결성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벤처 투자 실적은 5조3752억원으로 종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투자 건수(4033건), 피투자기업 수(1917개사)도 1~3분기 역대 최다 기록이다. 벤처펀드 결성은 지난해 1~3분기에 견줘 29.9% 늘어난 7조517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고치였다. 모태펀드(8363억원) 등 정책금융 출자는 0.3% 늘어난 1조5687억원, 민간부문 출자는 41.8% 늘어난 5조4830억원이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3분기 벤처 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 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조만간 벤처 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을 담은 벤처 투자 생태계의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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