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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 금리인상에… 대출문 걸어잠그는 제2금융권 - 한겨레

농협중앙회·신협 부동산 관련 대출 중단
리드코프도 신규 대출 규모 축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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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겹치면서, 제2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제2 금융권을 넘어 제3 금융권까지 줄줄이 대출 규모를 축소하는 등 돈 빌릴 창구가 좁아지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4일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공동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관련 지침이 담긴 공문을 지역 농·축협에 전달했다. 공동대출은 여러 상호금융조합이 공동으로 부동산 개발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내주는 대출이다. 이에 따라 개발 인허가가 완료되거나 시공능력 평가 순위가 높은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서는 등 일정 조건에 미치지 못하면 신규 대출이 중단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주택가격 하락, 거래량 감소,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개발 산업의 위험 징후가 증가해서 관련 조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 또한 지난 21일부터 올해 말까지 중도금대출, 이주비대출, 부담금대출을 비롯한 집단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집단대출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집단에 진행하는 대출로, 아파트 분양에 주로 이용된다. 사업자와 협약을 맺고 일괄 진행하다보니 차주별로 엄격한 심사가 어렵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진 것으로 저축은행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차주는 대출 심사를 거절하는 등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출 규모 축소는 제 2금융권에 이어 대부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리드코프는 지난 24일 대출 중개업체에 차입 금리 상승, 자금시장 경색, 부동산 시장 가격 불안정을 이유로 대출 규모를 더 줄이겠다는 공지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코프 관계자는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대출 규모를 꾸준히 줄여왔다. 빌려오는 돈이 비싸지다 보니 마진이 안 남는다”고 설명했다.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규모 축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 가파른 금리 상승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제2 금융권은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 조달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저축은행은 예적금을 받아 대출금을 내어주는데 수신금리가 5~6%까지 올라간 반면, 대출 최고금리(20%)는 법으로 제한돼 있어 금리 조정에 한계가 있다. 이렇게 되면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격차)이 줄고 수익성은 떨어진다. 부동산 피에프 부실 우려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주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피에프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018년 5조2000억에서 지난 6월 10조8000억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피에프 부실 우려가 커지자 피에프 대출 현황을 파악하며 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7월 저축은행 시이오 간담회에서 부동산 관련 업종의 대출 쏠림현상, 피에프 대출 사업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며 리스크에 상응하는 대손충당금을 적립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출 규모 축소 움직임은 아직 시중은행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은행은 은행채 발행 등 제2 금융권보다 자금 조달 방법이 다양하고, 정부에서 대출을 막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시중은행으로까지 (대출 취급 축소 움직임이) 번질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남지현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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