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시장조사업체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7%를 차지해 2위인 애플(30.2%)을 넘어 정상을 차지했다. 3, 4위는 LG전자(점유율 14.7%), 레노버-모토로라(8.4%)였다.
삼성전자가 3분기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보통 3~4분기는 ‘애플의 계절’로 불리기 때문이다. 애플이 매년 3분기말쯤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해 4분기들어 판매량이 폭증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특히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의 위상은 크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와 2016년 2분기, 2017년 2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했었다.
삼성이 이번 3분기 애플을 앞지른 것은 애플이 코로나 이후 부품 수급 차질로 아이폰12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출시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그 사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또 올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과 9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2 등 전략 스마트폰이 잘 팔리고, A51, A51 5G, A71 5G 등 중저가 폰 판매량도 크게 늘면서 판매 1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기준 삼성전자는 올 3분기 80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 2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분기(5420만대)보다 48% 증가한 수치이고, 1년 전(7820만대) 3% 늘어난 양이다.
특히 미국 제재를 받는 2위 화웨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올 2분기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점유율 19.7%)를 차지했지만 올 3분기 판매량이 곤두박질해 점유율 14.1%로 2위에 그쳤다.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7.8%포인트로, 2018년말 이후 최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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