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항공 화물 운임이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은 줄었는데, 화물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상 4분기는 미국 추수 감사절과 성탄절 선물용 제품 수출 수요가 있어 화물 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국내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사업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송까지 넘보며 전담팀까지 꾸리고 있다.
9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초 홍콩~미국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kg당 7.07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역대 최고치인 8.47달러보다는 낮지만, 지난 5년간 운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5.69달러가 최고치였다.
반면 4분기 들어 항공 화물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4분기는 미국 추수감사절의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과 크리스마스 선물용 제품 수출이 급증해 화물 업계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매년 4분기만 되면 화물 운임이 연중 최고치를 찍는 이유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특히 올해 연말엔 해외 여행을 포기한 대신 보복성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에 화물 수요 회복과 운임 상승이 동시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화물까지 더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선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마스크와 위생용품 등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컨테이너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화물이 항공편으로 보내지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컨테이너선에 못 실은 화물이 항공편으로 보내지면서 항공 화물 운임도 4분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화물 운임이 오르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앞다퉈 화물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뿐 아니라 티웨이항공(09181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수익성은 낮아도 운휴 여객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적자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금이라도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020560), 진에어는 아예 여객기를 화물전용기로 개조, 화물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선 코로나19 백신 수송 수혜를 볼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백신 자체가 온도에 민감해 운송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어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의약품 항공운송 품질 인증 ‘CEIV Pharma’를 마련한 이유다.
국내에선 종합물류기업 판토스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만 ‘CEIV Pharma’를 보유 중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 인증을 획득한 항공사는 18개곳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항공사는 지난달 전담팀을 꾸리고 백신 운송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백신이 워낙 까다로운 화물이다 보니, 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꾸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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