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제너럴모터스가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0일 오후 4시 1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지침을 논의, 오는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노조는 총 16일간 부분파업을 벌이게 됐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3일에 부분파업을 벌인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16일 부분파업을 지난 20일까지 연장했다.
무엇보다 GM이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하게 압박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생산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고 이 때문에 본사는 한국지엠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한국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 미래는 의심스럽다”며 “GM은 연간 약 5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포함, 아시아에 다른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사는 임금협상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성과금 800만원을 나흘간 지급하는 방안, TC(라인별)수당 인상, SIC수당 통합, 창원공장 C-CUV 엔진 관련 논의기구 구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3일에 진행된 24차 교섭에서 쟁점사안을 두고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마무리했다. 이후 추가 교섭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이번 주에도 교섭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노조의 계속되는 투쟁에 한국지엠은 예정했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한다며 맞섰다. 이는 노조의 투쟁으로 1만2천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19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이날 특별하게 논의한 것은 없고 내달 1일부터 진행되는 향후 계획과 관련된 일정 등을 논의했다”며 “투쟁 방향 등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달 16일 파업 등 투쟁을 진행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업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강경파로 알려진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에 노사간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월부터 2020 임단협 교섭을 시작, 지난 9월 24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기 전까지 총 6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4.69%)·700만원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로 기본급 인상이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번 부분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현재 노사는 잔업 30분 임금보전, 고용안정방안, 정년연장 수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사측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으면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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