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스캔들로 주저앉은 도시바
덩치 커져 조직 의사결정 느려져
사업구조 단순화해 '선택과 집중'
IT기업은 되레 사업 확장 '가속'


대형 제약사가 그룹 분리 계획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849년 설립된 화이자는 2019년 소비자건강 부문을 떼어냈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지난해 그룹을 나눴다.
오랜 기간 투자하며 파이프라인을 가다듬어야 하는 제약사에 스킨케어, 영양제 등 소비자 제품은 단기에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다. 10%에 미치지 못하는 성공률에 기대 10년 넘게 장기 투자해야 하는 신약과 달리 헬스케어 제품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한 바구니에 두 사업부를 담고 균형을 맞춰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다. 제약사들이 앞다퉈 기업 분할에 나선 배경이다.
J&J는 화이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세계 최고 제약사다. GE는 과거 세계 경영학의 교과서로 불렸다. 일본 기업으론 첫 그룹 해체에 나서는 도시바는 ‘일본이 무너져도 살아남을 기업’으로 꼽혔다. 몸집이 비대해지자 의사 결정이 느려졌고 이는 결국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 조직 개편이 그만큼 절실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제조 기반 대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 시대를 끝내고 ‘몸집 줄이기’ 시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사흘 간격으로 그룹 분할을 선언한 이들 기업은 산업혁명 후 선진국 경제 기반이 농업에서 공업으로 탈바꿈하던 1800년대 후반 출범했다. 빌 조지 하버드경영대학원 선임연구원은 “(GE 등 그룹 해체는) 대기업의 종말”이라고 평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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