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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망 장애사고 1차 책임은 협력사" - 투데이코리아

▲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KT망을 사용하는 일부 식당에는 주문이나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점심시간 약 1시간가량 혼선을 빚었다. 사진=김찬주 기자
▲ KT가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전국적으로 인터넷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키오스크 KT망을 사용하는 일부 식당에는 주문이나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점심시간 약 1시간가량 혼선을 빚었다. 사진=김찬주 기자
투데이코리아=김성민 기자 | KT가 지난달 발생한 통신망 장애 사고에 대해 "1차적 책임은 협력사에 있다"고 밝히면서 피해 보상액 책임의 일부를 떠넘기는 분위기다.
 
KT는 1일 KT광화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조속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TF장(전무)은 "이번에 KT가 기업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규 장비를 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장비의 재배치 작업은 KT가 직접 다 한다. 하지만 신규장비의 경우, 협력업체와 같이 해야만 한다"며 "KT가 작업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주장에 따르면 그동안 연간 4000여건의 야간 라우팅 작업을 수행하면서 KT연구개발센터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점검해왔다. 이와 함께 라우팅 변경 작업이 많은 센터망과 중계망 및 일부 엣지망의 경우 오류가 발생했을 때 전국적인 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보전달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연간 4만여건에 이르는 네트워크 작업은 계획부터 관리·승인, 실행·검증까지 단계별 절차로 진행된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오전 11시20분부터 약 89분간 전국에 통신망 장애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와 같은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야간에 진행해야 할 작업을 주간에 KT 직원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 검증단계에서 협력사 오류로 인한 명령어 누락을 파악하지 못한 점과 잘못된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정보가 엣지망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이 관리자의 부재와 협력업체에게 있다는 것에 대한 역설을 시도했다.
 
서 전무는 "KT는 연간 4000여건의 라우팅 및 업데이트 작업을 수행한다. 표준작업절차서와 비교하는 간단한 일이다. 저희가 지금까지 10년 넘게 일하면서 처음 생긴 문제였다"며 "신규 네트워크 적용 작업 작업을 할 때는 협력사가 표준작업절차서를 수정해서 가져오는 것으로 계약서에 돼 있다. 1차적 잘못은 협력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차 잘못은 KT에 있다. (협력사의) 잘못을 검증해야 하는데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협력사의 구상권 청구 문제는 저희가 조금 더 사안을 조사해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KT가 시사한 구상권 청구 문제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KT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협력업체 탓으로 돌리지 않길 바랬다. 협력업체의 실수도 분명 있었지만, KT의 구상권 청구로 협력업체만 피해를 입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4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속도 제한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에도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했다. 재발방지 및 사과문을 발표한 같은 날 KT는 협력업체에 "10기가 관련 이슈가 도급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돼 소급 차감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강력히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존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확대(가상화 테스트베드)해 사람의 실수로 인한 장애를 완벽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모든 센터망과 중계망 및 일부 엣지망에 적용 중인 라우팅 오류 확산방지 기능(정보전달 개수 제한)을 모든 엣지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엣지망에서 발생한 라우팅 오류가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사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선과 무선 인터넷 장애가 동시에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형태의 백업망을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를 믿어주신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히 재발방지대책을 적용해 앞으로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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