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풀리자 반등 기대감 커져
부동산 버블 위험은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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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부터 매달 수십억 달러가 유출된 중국 주식시장에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판단에서였다.
운용자산이 총 2조 유로(약 2671조원)에 달하는 아문디자산운용사의 빈센트 모티어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이 중국 시장에 되돌아가기에 좋은 시점이다”라며 “현재 약세는 큰 기회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7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주식을 42억달러(약 5조 2227억원)어치 사들였다. 중국 증시 대표지수 중 하나인 CSI300은 지난 4월 26일 저점(3784.12)을 찍은 뒤 지난 2일까지 약 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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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어 CIO는 “교육과 정보기술(IT),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중국당국의 규제에 얽혔다”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을 더 이상 투자가 불가능한 국가라고 각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낙관적인 전망을 보탰다. 스위스의 투자은행인 롬바드 오디어의 CIO 스테만 모니에는 “최근 운용자산에서 중국 주식 비중을 늘렸다”며 “한동안 최악의 성과를 거뒀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도 봉쇄 조치가 해제될 거란 기대감도 커졌다. 중국의 대표 도시가 모두 정상화되면 올해 세계 증시를 중국이 견인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에서 거시경제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는 가레스 콜스미스는 “다른 국가의 사례를 감안하면 중국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거대한 반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서다. 중국의 2위 부동산업체인 헝다(에버그란데)가 2021년 파산을 공식화한 뒤 부동산 버블이 터질 거라는 분석이다.
지난 31일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들은 현재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며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해 유동성 위기가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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