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건전성 벼랑 끝 LCC···제주항공, 화물운송 시장 진출로 활로 찾을까 - 아주경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적자가 예고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요 LCC가 올해 상환해야 할 차입금과 리스비용이 6592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최근 2년 동안 적자를 누적해온 LCC들이 올해 생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LCC들이 항공화물 운송사업 등으로 여객에만 치우쳐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화물 전용기가 중소형 항공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화물사업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여전히 포트폴리오 전환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적자인데 갚아야 할 빚은 6592억원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LCC의 고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19로 여전히 여객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LCC가 수익성 개선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관련기사
이를 감안하면 최근 2년 동안 악화된 적자의 늪을 올해도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플라이강원 등 LCC 5개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9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8706억원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들 LCC 5개사의 매출액도 대폭 줄었다. LCC 5개사 매출액 합계는 2019년 3조7309억원에서 2020년 1조1109억원으로 70.22% 줄었다. 지난해에는 9187억원을 기록해 1조원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여객에서 화물로 운송 대상을 전환한 대형 항공사와 큰 차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1089억원, 지난해 1조4180억원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2764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구조 전환에 힘쓴 결과 지난해 932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문제는 LCC들이 영업 실적이 악화되는 올해에도 대규모 빚을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LCC 5개사가 올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지난해 말 기준) 규모는 29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LCC 5개사가 항공기 운영 등에 필요한 리스비용도 최소 3636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를 종합하면 올해 갚아야 할 빚의 규모가 최소 6592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3년 연속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유지되면서 올해 LCC가 재무건전성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다수 LCC가 지난해부터 교대로 직원 무급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현재 시점에서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여객 수요 위축이 3년 동안이나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올해 코로나19 종식 등의 큰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상당수 LCC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화물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수익성 개선 "쉽지 않네"

이 같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면서 LCC들이 화물사업 진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화물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첫번째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LCC들은 여객기를 이용해 소규모로 화물사업을 해왔으나 아예 화물기를 도입하는 것은 LCC 중에 최초다.

제주항공이 전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화물사업이 유망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커져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 약 2조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2024년까지 매년 평균 14.4%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당 자료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성장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이 가까운 중국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2019년 기준 7324억 달러 규모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36.6%를 차지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일본, 영국, 한국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글로벌 '톱5' 중 세 곳이 동아시아 국가인 셈이다.

다만 중소형 여객기 위주의 기단을 구성한 LCC의 화물사업은 큰 수익성을 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LCC가 항공기의 일부를 화물기로 개조하더라도 수송규모나 운항거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단기적으로 화물수요가 높은 미주 유럽향 화물사업을 영위하기가 불가능한 탓이다.

이에 김 대표도 제주항공의 화물사업에 대해 "당장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이라며 "사업 경쟁력이 있겠지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항공의 향후 경영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block test (Why?)

소스 뉴스 및 더 읽기 ( 건전성 벼랑 끝 LCC···제주항공, 화물운송 시장 진출로 활로 찾을까 - 아주경제 )
https://ift.tt/2RuUB7t
비즈니스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건전성 벼랑 끝 LCC···제주항공, 화물운송 시장 진출로 활로 찾을까 - 아주경제"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