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 87]
"韓 기업 인수로 디스플레이·반도체 국산화 실현"
예전에도 당했던 중국의 그 수법…등골이 '오싹'
인력매수·기업인수…韓 '국가핵심기술' 흡수하는 中
5년간 피해 규모 22조…"강력한 보호조치 필요"

"韓 기업 인수로 디스플레이·반도체 국산화 실현"

코윈디에스티는 LCD와 OLED 레이저 리페어와 관련된 특허 60여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시 불량이 발생하면 고쳐주는 데 사용됩니다. 이런 기술이 탑재된 레이저 리페어 장비는 디스플레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장비입니다. 중국 포커스라이트 이번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반도체 핵심 장비 국산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포커스라이트 측은 "첨단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집적 회로 분야 등 전 반도체 공정 비즈니스에서 확실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예전에도 당했던 중국의 그 수법…등골이 '오싹' 하네

당시 3류 수준이던 BOE는 하이디스 기술을 등에 업고 2003년 6월 LCD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에는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습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해 애플의 아이폰14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중소형 OLED 패널이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는데, 지난해에는 중국 BOE가 공급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자리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 CSOT(차이나스타), 티엔마, 비전옥스 등의 점유율은 20.5%로 추정됩니다. 2019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7.7%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인력 매수하고 기업 인수…韓 '국가핵심기술' 빨아들이는 中
!["20년 전 당했던 수법에 오싹"…中에 팔려가는 한국 기업들 [조아라의 소프트차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41254.1.jpg)
지난해 중견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매그나칩도 약 14억달러(한화 약 1조7800억원)에 중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매그나칩은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이 분사해 세워진 기업으로 미국 씨티그룹에 인수된 후 2011년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돼 있는 기업입니다. 다만 매각 성사 직전 미국이 국가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거래를 막은 덕분에 인수가 불발됐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OLED 칩 핵심 기술 유출을 막았습니다.
최근 국가 핵심 기술 유출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정원이 적발한 첨단기술 해외 유출은 총 83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33건(39.8%)은 국가안보와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핵심기술'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반도체·전기전자·디스플레이·자동차 등 한국의 주력사업(69건)에 대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심 인력 매수 △인수합병 활용 △협력업체 활용 △리서치업체를 통한 기술정보 대행 수집 △공동연구 빙자 기술유출 △인·허가 조건부 자료제출 요구 등 수법으로 기술을 탈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5년간 피해 규모 22조…"강력한 보호조치 필요"

한국은 2004년 디스플레이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왕좌에 올랐지만 지난해 17년만에 중국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2024년에 이르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가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1.5%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한찬 뒤쳐진 33.2%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커진 것 입니다. 최근 삼성과 LG는 LCD 사업을 철수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LCD 이어 OLED 강자를 노리는 중국의 움직임에 단단히 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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